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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사법 리스크 피한 MBK, 기사회생 가능할까[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①구속 기각·금감원 제재 연기…파트너 인사로 분위기 쇄신

②고려아연 이사회 추가 진입할듯…韓 뉴딜 찾기 속도

③정치·사회·재계로 퍼진 부정적 여론 극복해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경영진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피했습니다. 김병주 회장 등 핵심 인사 4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MBK를 짓누르던 사법 리스크가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멈춰 섰던 MBK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조금씩 나오는데요. 하지만 진정한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이자 한국 자본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MBK는 과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요.

①구속 기각·금감원 제재 연기…파트너 인사 분위기 쇄신



이달 14일 법원은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4인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주장한 홈플러스 단기사채 발행 과정의 투자자 기망 행위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회계처리 문제 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판단으로 검찰의 수사 동력은 다소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반면 MBK는 수뇌부 공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MBK에 칼끝을 겨눴던 금융감독원이 제재심을 두 차례나 연기한 점도 MBK에는 나쁘지 않은 대목입니다. 사법부의 판단이 나온 상황에서 금감원은 즉각적 중징계보다 법리적 검토를 강화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이 MBK로서는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는 한편 정치권과 당국, 여론을 설득할 시간도 벌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MBK는 구속 기각 결정이 나온 직후 홈플러스에 긴급금융 1000억 원 지원을 발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죠.

MBK는 이제 조직 정비와 분위기 쇄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파트너 중 한명이었던 이진하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지만, 민병석 파트너가 바이아웃 부문으로 복귀하며 리더십을 보강했고요. 또 최연석 부사장이 파트너로 승진하는 등 세대교체와 안정을 동시에 꾀하는 모습입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 이사회 추가 진입할듯…韓 뉴딜 찾기 속도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 역시 다시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지난해 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미국 정부라는 강력한 우군을 확보, 최대주주인 영풍·MBK 연합과의 지분율 격차를 크게 좁혔는데요. 하지만 다가올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MBK 측의 이사회 지배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11대 4로 최 회장 측이 우세하지만 이번 주총을 거친 뒤 최대 8대 7까지 따라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정부 추천 이사가 새롭게 합류할 예정인 만큼 향후 양측이 중간지대에서 협력을 도모할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죠.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주사별 추천 인사들로 다양하게 채워지면서 대결 구도가 다소 완화되고 선진적 의사결정 체제로 조금씩 진일보 하지 않겠냐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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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후 멈춰섰던 MBK의 한국 신규 투자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도 모아집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르게 국내외 투자은행(IB), 대기업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MBK와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MBK는 지난해 글로벌 펀딩 한파 속에서도 새 펀드를 55억 달러(약 8조 원) 규모로 결성했습니다. 한국서 주춤했으나 일본에서 쌓고 있는 준수한 레코드와 맨파워가 글로벌 기관(LP), IB들에게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죠. 사법 리스크가 완화되면 MBK는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다시 뉴딜 발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내 안내간판. 뉴스1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내 안내간판. 뉴스1


③정치·사회·재계로 퍼진 부정적 여론 극복해야

정치·시민사회 여론과 재계의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는 점은 MBK가 앞으로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전통 재벌가와의 분쟁, 금융회사들과의 갈등으로 입은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옵니다.

실제 MBK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기존 협력했던 복수의 금융회사들과 갈등을 빚었는데요.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과 불편한 감정이 폭발한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이익 단체인 PEF협의회와의 관계도 예전보다 껄끄러워진 게 사실입니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통해 한국에서 사모펀드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상생, 주주 가치 제고, 재계와의 파트너십 등 여러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증명됐습니다. MBK가 누구보다도 이런 점을 뼈저리게 통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하면 MBK는 앞으로 이어질 검찰의 기소, 금감원의 제재를 큰 문제 없이 넘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MBK는 동북아 최대 PEF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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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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