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갤럭시, 中 패널 넣는다… '부품값 폭등' 정면 돌파

갤럭시 A57에 CSOT 패널 첫 탑재

메모리 가격 폭등에 원가 절감 사활

중국 기술력 수용해 공급망 전격 다변화

가성비 무기로 신흥 시장 점유율 수성

애플 제치고 글로벌 1위 탈환 총력전

제미나이 나노바나나로 생성제미나이 나노바나나로 생성




삼성전자(005930)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에 탑재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처를 중국 차이나스타(CSOT)로 확대한다. CSOT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플렉시블 OLED를 삼성에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AI 열풍 속에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치솟으며 스마트폰 출고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자, 삼성전자가 중국산 부품 비중을 높여 원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A57’에 CSOT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CSOT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약 40만 장의 패널 초도 물량을 납품했으며, 올해 전체 공급 규모는 최소 300만 장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국 BOE가 저가형 리지드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으나 관련 제품 생산 종료로 거래가 끊긴 뒤, 삼성전자가 고사양 패널인 플렉시블 OLED 공급선을 중국으로 다변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플렉시블 OLED는 기존 리지드(Rigid) OLED 대비 두께가 얇고 가벼운 고가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는 중국의 기술력 향상과 더불어 가성비를 갖춘 CSOT의 패널을 활용해 스마트폰 제조 원가 급등 요인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성장 둔화의 기로에 서 있다.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과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가격 변화에 민감한 고객층이 주 타깃인 갤럭시 A 시리즈의 경우, 부품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할 경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갤럭시 A 시리즈는 미국은 물론 인도, 동남아, 남미 등에서 삼성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간판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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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에 집중하는 이유는 신흥 시장 내 경쟁 구도가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은 베트남 등 전략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가성비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 실제로 베트남 내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8%를 기록하며 전년(31%) 대비 하락한 반면, 샤오미(20%→23%)와 오포(15%→17%)는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공급망 다변화를 점유율 회복의 기회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 역시 최근 출시한 ‘샤오미 울트라 17’ 가격을 전작 대비 10%가량 올리는 등 부품가 인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57의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구매 장벽을 낮춘다면, 중국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지난해 애플에 내준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탈환할 동력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삼성전자가 타 제조사 대비 원가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갖췄다고 분석한다. 메모리와 기판,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삼성전기 등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조달해 수급과 단가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부품 단가 인상에 속수무책인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그룹 내 공급망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조절할 수 있는 독보적인 구조”라고 평가했다.

한편, 부품가 인상 파고는 IT 기기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레노버와 델 등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메모리 탑재량을 줄이는 등 수익성 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일부 제조사는 구형 DDR4 메모리 탑재를 검토하거나, 메모리 용량 축소에 따른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에 집중하는 등 생존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잡으려고 중국과 손잡았다? 📉 삼성전자의 독한 원가 절감 전략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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