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21일 오천피 문턱에서 한 번 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마켓에서는 이미 1%대 약세 흐름을 보이며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 하락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 급락과 미·유럽 간 관세 갈등 격화에 따른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0.74포인트(1.76%) 떨어진 4만 8488.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15포인트(2.06%) 하락한 6796.86, 나스닥종합지수는 561.07포인트(2.39%) 내린 2만2954.32에 장을 끝냈다.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위협을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하며 현지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EU도 930억유로 규모의 대미 관세 패키지로 맞대응하는 한편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발동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충격은 전일 국내 애프터마켓에도 즉각 반영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는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4.55% 내린 14만2500원에, SK하이닉스는 4.45% 하락한 73만 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코스피는 1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장 대비 18.91포인트(0.39%) 내린 4885.7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4900선에서 출발해 장 초반 4820선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한때 4935.48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동안 주식시장은 웬만한 악재를 잘 견디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지만, 인공지능(AI)주들의 수익성 불안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그린란드 사태 등 추가 악재들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증시 체력을 취약하게 만드는 모습"이라며 "오늘 국내 증시도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 충격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