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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먹는 양, 형광 암세포

폭발물 먹는 양

순한 양이 TNT 등 폭발물 잔여물 처리반으로 발탁됐다.


과학자들이 한 떼의 양들에게 폭약인 TNT를 먹이고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미국 오리건주립대의 수의과학자인 모리 크레이그는 되새김질을 하는 포유류, 그중에서도 양이 폭발물로 오염된 토양의 정화에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군사훈련이나 낡은 공장의 잔해에서 배출된 TNT 등의 폭발물 잔여물은 토양 속에 수십년간 잔류하며 미국에만 이런 토양이 130만톤이나 있다.

이것이 인간의 건강에 직접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펜타곤은 지하수나 식물이 오염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토양 소각 등 과거의 정화기술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반면 양들은 공짜로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크레이그 박사는 지난 2004년 양의 위 속에 있는 셀룰로오스 분해 박테리아가 TNT를 무해한 화합물로 신속히 변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최근 미 농무부(USDA)와 함께 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 양에게 3주간 TNT를 먹이고 배설물을 검사했는데 TNT와 관련된 어떤 화합물도 검출되지 않은 것. 이에 따라 크레이그 박사팀은 TNT로 오염된 토양에 잔디를 키워 잔여물을 흡수시킨 뒤 양에게 먹일 계획이다.

먹기만 한다면 나머지는 양의 위 속 박테리아가 모두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다. 현재 그는 군 기지에서 가져온 토양에 가축을 방목하며 실험 중이다.

그 결과 양 20마리가 한 달 동안 4,000㎡ 면적의 잔디를 먹어치우며 3년이면 해당지역의 폭발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그는 TNT를 섭취한 양의 고기를 사람이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양이 소화시킨 TNT는 작은 분자로 분해되기 때문에 원래의 화합물과는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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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위(胃)

양의 위 속에 있는 박테리아는 폭발물만 무력화하는 게 아니다. 국화과 다년초인 ‘탄지 레그워트(tansy ragwort)’를 소가 먹으면 죽음을 맞지만 양은 위 속 박테리아가 독성을 제거해줘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형광 암세포

형광 영상 기술이 외과의사들의 암세포 제거를 돕는다

암 수술에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암 종양은 주변의 정상 조직과 색이나 밀도 면에서 확연히 다르지만 주변에 산개돼 건강한 세포 속에 숨어 있는 암세포들은 발견이 어려운 탓이다.

때문에 의사들은 대개 종양 주변 2~3㎝를 더 제거한다. 그럼에도 수술 후 검사를 통해 제거된 조직의 절단면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2차 수술이 불가피하다. 불행히도 이런 일은 꽤 빈번히 일어난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약 20%가 이 때문에 재수술을 받고 있다. GE는 자신들이 개발한 형광 이미징 기술이 이의 해결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의사들은 수술 전 GE의 시스템을 활용, 환자의 정맥에 형광 염료 용액을 주입한다. 그러면 이 용액이 종양 주변의 암세포를 찾아 흡착된다.

이후 환부에 적외선을 비추면 암세포가 형광색으로 빛을 발해 의사들은 암세포를 한층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현재 GE 생체의학연구소 캐슬린 보브 박사팀이 이 시스템을 이용한 쥐 실험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환자들이 추가수술의 위험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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