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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킬러 트레이너

인체 면역체계의 힘을 결집해 전립선암을 퇴치하는 신약

박테리아를 인체에 주입,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면 향후 그 박테리아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박테리아와 싸워 승리를 거둔다. 이것이 예방백신의 원리다.

지난 1893년 뉴욕 암병원의 윌리엄 콜리 박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암세포까지 사멸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암 환자에게 박테리아를 주입했다. 그러자 정말로 암세포가 사라졌고 그 환자는 26년이나 더 생존했다.


이후 많은 의사들이 면역요법으로 암 정복에 나섰다. 하지만 방사능 치료, 화학요법 등 더 신속하고 치료율 높은 기술이 등장하며 면역요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그러던 작년 4월 면역요법으로는 처음으로 '프로벤지(Provenge)'라는 암치료법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당시 과학자들은 전립선암이 온몸으로 전이돼 죽을 날만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프로벤지 요법을 시험했는데 실험군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대조군에 비해 4.1개월 더 길었다.

현재 프로벤지 제조사인 덴드리온의 연구원들은 프로벤지가 전립선암 세포의 전립선 외부 전이를 막을 수 있는지를 연구 중이다.

프로벤지로 임상시험을 수행했던 이스턴 버지니아 의대 비뇨기과 폴 슈넬해머 박사에 따르면 이 효과가 입증되면 웬만한 전립선암 환자는 모두 살릴 수 있게 된다.



Statistics
2
미국인 사망원인 중 암의 비중
1 in 6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 확률
1 in 5
전립선암 환자 중 프로벤지 처방 가능자
$93,000
의료보험 혜택없이 프로벤지 1회 치료 비용

1. 암세포 공격 메커니즘


환자 면역체계의 힘을 모아 암을 공격하려면 먼저 면역체계가 암을 적으로 인식케 해야 한다. 이에 APC(항원표출세포)를 이용해 암세포의 단백질 표지자, 즉 항원의 정보를 T세포에 전달한다. 그러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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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암세포 정보 파악

환자로부터 얻은 APC를 PAP(전립선 산성 포스파타아제)가 든 플라스크 속에서 배양한다. 이때 APC는 PAP를 흡수, 자신의 표면에 PAP 항원을 표출한다.

3. 암세포 공격

PAP 조각으로 표면이 덮인 APC들이 바로 프로벤지 백신이다. 의사들이 이를 환자에게 주입하면 APC들이 혈관을 따라 돈다. APC들은 이 과정에서 만나는 인체의 T세포에게 전립선 암 세포를 포함, PAP를 표출하는 모든 세포를 공격하도록 가르친다.

FAQs

기존 암 면역요법과 프로벤지의 차이는?

면역 요법의 역사는 길다. 이 중 일부는 일반적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FDA가 승인한 백혈병 치료제 인터페론 알파가 대표적 사례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을 비롯한 그 외의 약들은 대개 항체를 이용, 암세포 성장을 방해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 치료제가 체내에 머무는 동안만 효능이 나타난다. 반면 프로벤지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영구적인 암세포 공격을 지시하는 최초의 약이다.



등장이 임박한 차세대 암 백신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용 백신 2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독일 제약사 머크 KGaA의 '스티무백스(Stimuvax)'는 지난 2004년 17.3개월의 생명연장 효과를 입증했고 글락소 스미스클라인도 이와 유사한 백신을 개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전립선암 백신 '프로스트백(Prostvac)'을 연구 중인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제임스 걸리 박사는 "향후 5년 내 다수의 새로운 암 백신이 FDA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현재 난소암, 간암, 췌장암 등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피부암, 결장암 등 일부 백신은 미국 이외 국가에서 이미 승인을 받은 것도 있다.

백신으로 암 예방이 가능해질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암에 걸리지 않을 사람들에게까지 백신을 투여하려면 저렴한 가격과 확고한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암 위험도 예측 검사는 의사들이 암 백신 처방대상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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