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자 알렉스 브레튼
개발기간 11년
개발비 1,000만 달러
지난 2000년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엔지니어 알렉스 브레튼은 유럽 최대의 고무도장 제조업체로부터 신제품 아이디어 의뢰를 받았다. 이때 그는 새로운 고무도장 대신 ‘프린트 브러시’라는 아이템을 디자인했다.
중량 250g의 프린트 브러시는 잉크젯 기능을 갖춘, 컴퓨터 마우스를 닮은 광학장치로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업로드된 이미지나 텍스트를 어떤 표면에도 인쇄할 수 있는 휴대형 스마트 프린터다. 평평하기만 하다면 종이는 물론 플라스틱, 나무, 심지어 직물에도 인쇄가 가능하다.
기존 프린터들은 대개 기계 내부로 종이를 통과시켜 인쇄한다. 종이 위를 오가는 프린트 헤드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방법은 종이를 고정시키는 것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종이의 폭보다 좁은 프린터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프린트 헤드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때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발상에서 시작된 프린트 브러시는 작동방식이 프린터라기 보다는 레이저 마우스에 더 가깝다. 레이저 센서로 프린터의 움직임을 추적, 현 위치를 파악하는 것. 실제로 프린트 브러시가 특정 표면 위에서 움직이는 동안 적외선 레이저가 계속 발사되는데 센서가 그 반사광을 읽어서 프린터의 이동방향과 속도를 알아낸다.
특히 반사광이 조금만 있어도 트래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명 유리와 거울을 제외한 거의 모든 표면에서 제대로 인쇄가 가능하다.
브레튼의 첫 시제품 제작은 2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바로 작동케 하는 데는 1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동안 브레톤과 그의 연구팀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성능을 고도화했고 흑백 대신 컬러 잉크를 채용했으며 1,600만 개의 명암을 표현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완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레이저 센서를 LED 기반 센서로 바꿨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곧바로 인쇄할 수 있는 카메라 내장형 상용모델이 내년 초 출시예정에 있으며 세계 최소 프린터로 공인받은 프린트 브러시의 후속모델로서 크기를 더 소형화한 ‘A4’도 출격 대기 상태다.
HOW IT WORKS
프린트 브러시를 종이 위에서 움직이면 광센서가 이동방향과 속도를 측정한다. 제어장치는 이렇게 파악된 프린터의 위치를 종이 또는 이미지의 픽셀 맵과 대조한 후 알고리즘을 실행, 다음에 인쇄할 픽셀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