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REVIEW] 삼성전자 '갤럭시 플레이어 70'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끝판 왕'

스마트폰-전화=갤럭시 플레이어 70. 이는 갤럭시 플레이어 70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화 통화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안드로이드폰 같다.
화면 크기도 5인치(12.7㎝)로 웬만큼 비슷한 제품군에서는 명함을 내밀 제품이 없다. 이 정도면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계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서영진IT전문기자 art juck@gmail.com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생명은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팟 터치 시리즈와 갤럭시 플레이어는 꾸준히 팔리고 있다.


수요자들은 다름 아닌 피처폰 사용자들이다. 이들은 부담스러운 약정과 비싼 통신료를 피해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폰 못지않은 활용성을 지닌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구입한다. 그런 의미에서 갤럭시 플레이어 70(모델명: YP-GB70)은 꽤 매력적 제품이다.

전화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 시리즈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가 동종 제품이나 스마트폰 중 가장 큰 5인치나 돼 동영상 감상, 웹서핑 등에서 한층 높은 활용도를 낸다.

구글 마켓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각종 앱을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거나 내비게이션으로의 활용이 가능한 점은 정말 매력적이다.

진정한 '가로 본능' 구현

이 제품의 5인치 화면은 웹서핑, 전자책, 문서뷰어 등에서도 역량을 발휘하지만 가로로 눕혀 동영상을 볼 때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다.

또한 오른쪽 측면에 전원, 잠금, 볼륨 조절 버튼, DMB 안테나를 몰아넣어서 세워 놓은 채 한 손으로 각종 멀티미디어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가로용 메뉴 UI까지 더해지며 진정한 가로 본능을 구현했다. 왼쪽 측면은 액세서리 고리만 위치하며 뒷면에는 자동 초점이 지원되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LED 플래시를 달았다.

그 아래쪽에는 1.3W 고출력 스테레오 스피커를 2개가 내장돼 있어 이어폰 없이도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 감상이 수월하다. 위쪽 측면은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 확장슬롯, 아래쪽 측면은 HDMI 및 이어폰 연결구와 충전 단자를 배치해 케이블 정리도 용이하다.



마이크도 있어 스카이프 같은 앱을 통해 VOIP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전면의 구성은 갤럭시S와 판박이다. 화면 위쪽에 VGA급 카메라가 있으며 아래쪽에 메뉴와 홈, 이전 버튼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단지 주변 광량에 따라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조도센서, 화면에 얼굴을 대면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는 근접센서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이다.


'내비' 앱에서 빛나는 대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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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큰 만큼 문자 입력이 편하다. 굳이 가로모드를 택하지 않아도 큼지막한 문자 키패드가 나타난다. 터치감은 아이팟 터치보다 다소 느리지만 오타의 빈도는 확실히 적다.

HDMI 단자를 활용하면 갤럭시 플레이어 70에 저장된 동영상을 TV나 모니터로 볼 수 있다. 최대 1,080p 해상도의 고품질 영상 재생이 가능한 만큼 실용성이 좋다.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이 제품과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거실 TV로 실감나는 영상과 빵빵한 사운드를 만끽하게 된다. 거실용 멀티미디어 허브로도 제격이라는 얘기다. 갤럭시 플레이어 70은 차 안에서도 빛난다.

기본 제공되는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하면 별도의 내비가 필요 없다. 5인치 대화면 덕분에 지도의 시인성이 좋고 조작 편의성이 탁월하다.

GPS 수신율도 좋은 편에 속해 기존의 답답하고 느린 내비게이션 앱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내비가 부가기능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릴 정도다.



기기 등록 후 첫 1년 동안 3회의 무상업데이트가 제공되며 이후에는 연간 1만 원씩만 이 기능의 이용이 가능한데 결코 돈이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화면의 해상도는 옥의 티로 여겨진다. 아이팟 터치(3.5인치(8.89㎝))보다 큰 화면을 가지고도 해상도는 800×480으로 아이팟 터치의 960×640보다 낮기 때문이다. 아무리 밝고 선명한 화면을 써도 해상도가 낮으면 영상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기와 운영체제의 환상 궁합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쓴다. 구 버전이지만 제품 사용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오히려 UI와 메뉴 등이 최적화 돼 있어 앱을 많이 다운로드 받거나 멀티태스킹 시에도 느려지지 않는다.

앱 실행 속도와 반응 속도, 편의성 등이 매우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기기와 운영체제의 궁합이 아주 잘 맞춰져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배터리는 2,500mAh 용량 리튬폴리머가 채용됐다. 제조사측 자료에 따르면 오디오와 비디오 재생 시간이 각각 60시간, 8시간이다.

DMB는 7시간까지 볼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음악 재생시간은 55시간이었으며 동영상은 약 7시간, DMB는 6시간 40분 가량 볼 수 있었다. 덧붙여 와이파이를 통한 웹서핑은 5시간 정도 가능했다. 표방된 사양보다 다소 짧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하면 평균 이상이다. 모델에 따라 용량은 16GB와 32GB 2가지가 있다. 운영체제와 시스템 파일이 약 3.6GB를 잡아먹어서 실제 사용 가능공간은 이보다 조금 작다. 특히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앱(4GB) 같이 덩치가 큰 앱이나 무손실 코덱으로 추출한 음악파일, 풀HD 동영상 등을 담으려면 16GB 모델은 부족한 감이 있다.

라인업에 64GB 모델을 넣었으면 좋을 뻔 했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은 대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활용도를 제공한다.

약정의 족쇄와 할부금의 압박이 없어 경제성은 스마트폰 보다 낫다. 스마트폰이 부러운 피처폰 유저들이여. 주저하지 말고 갤럭시 플레이어 70을 장바구니에 담자.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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