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은 더 많은 관광객이 필요해


강력한 비자 제한 규정들이 많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미국을 건너뛰도록 하고 있다.
새 규정은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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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계에 몸담은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새 호텔을 개관할 때 구식 행사인 리본 커팅식을 즐긴다. 커팅식이 대공황 때 회사를 창립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유산을 기념하 는 행사라 즐기기도 하지만, 행사 를 기념한답시고 일렬로 서 있는 신 규직원들의 진지한 얼굴을 보는 게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달 우리는 실업문제가 심각한 미국 중서부에 두 J.W. 메리어트 호텔을 개관했고 이를 통해 주 정부 및 지방정부에 약 1,100개의 새 일자리와 1,000만 달러 이상의 세수를 창출해주었다.
과거에는 시장, 주지사, 대통령까지도 우리 호텔 개관식에 참석하는 게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인들은 자동차 공장이나 태양전지판 공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이들 제조업체를 시기하는 건 아 니다. 가능한 한 일자리 창출을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인 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 전 세계에 미국의 호의를 알리는 데 있어 정치인들이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얼마 전 중남미 순방 중에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5년 안에 200만 개 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수출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말했 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해결책이 바로 오바마 대통령을 바라보며 환호하 는 군중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중남미 국민을 미국으로 초대하라! 물론 그전에 방문 절차를 더 쉽게 해야 한다.
해결책은 단순하지만 쉽지는 않다. 지난해 관광진흥법이 통과되어 우 리는 이제 미국이라는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 나 그전에 미국 방문에 필요한 비자발급이 쉬워져야 한다. 9.11 테러 이 후 브릭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국민들은 자국 내 미국 영사관에서 직접 면접을 봐야만 미국 방문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2010년 10월을 기준으로 중국 내 미국 영사관 다섯 곳 중 한 곳에서 미 국 비자발급 면접을 받으려면 48일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영국은 12일 이고, 유럽의 강대국일수록 대기일 수가 줄었다.

미국과는 달리 유럽국가들은 브라질 국민에게 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다. 그러니 브라질 국민이 미국보다는 유럽여행을 선호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미국 상무부 산하 여행관광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국제 관광에 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7%에서 2010년 12%로 하락했다. 2010년 약 370만 명의 중국인들이 유럽을 방문한 것에 비해 미국에는 겨우 80만 명이 입국했다. 미 상무부는 외국인 방문객을 10%만 유치해 도 미국에 1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밝혔다. 뉴욕 시의 유명 레스토랑이나 5번가에서 쇼핑하는 관광객들이 관광과 호텔 숙박비에 쓰는 달러 한 푼 한 푼은 승수효과를 일으켜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게 마련이다.
비자발급기간을 5일에서 10일로 단축하는 목표를 세우는 건 어떨까? 비자 발급 센터의 인력을 보강하거나 출장여행자나 학생 등 저위험군 여행객에겐 비자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영사관 건축 비용을 감당하기보단 화상회의를 통해 비자를 발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 중 언급했던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에 대한 비자 면제는 올바른 길이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을 취할 때다!
미국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경기를 진작시키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 령이 우리 메리어트 호텔의 다음 개점식 때 참석해 결실을 나누는 자리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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