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5 하이브리드의 같지만 다른 매력


지난 5월 13일 일산 자유로에서 열린 K5 하이 브리드 시승 행사는 이내 힘과 연비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시승자들은 K5 하이브리드가 밝힌 21km/ℓ의 연비를 체감해보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단 EV모드로 출발했다. 저속에선 엔진은 꺼지고 모터만 돌아간다. K5 하이브리드 는 중앙 액정화면을 통해 운전자가 자동차의 구 동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모터 로 달리는 EV모드일 때는 모터에서 바퀴로 에너 지가 흐르는 게 눈에 보인다. 엔진으로 달릴 때도 마찬가지다. 거꾸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회 생제동 에너지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것도 확인 할 수 있다. 액정화면 크기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서 더 커졌다. 가솔린 모델은 3.5인치다. 하이이 브리드에는 4.2인치 TFT-LCD가 적용됐다.


일산 킨텍스에서 임진각까지 이르는 자유로 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전혀 없는 평탄한 길이 다. 최고 연비에 도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 다. K5 하이브리드는 경제 운전이 가능한 엔진 회전수를 계기반을 통해 알려준다. 고효율 운전 이 가능한 구간을 유지하면서 엔진을 조작하면 확실히 순간 연비가 올라간다. 높은 연비를 원 한다면 에코 모드를 작동시킨 다음 시속 60km 에서 80km로 정속 주행을 하면 된다. 공인 연 비는 21km/ℓ지만 그 이상도 얻어낼 수 있다. 저속 주행을 할 때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도 EV모드가 작동된다. 혼다 인사이트 같은 마일 드 병렬식 하이브리드에선 불가능한 경험이다. K5 하이브리드 같은 병렬식 풀하이브리드 모델 의 가장 큰 특징은 필요에 따라 운행 모드가 자 동으로 제어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엔진보다 모 터로 달리는 구간이 길수록 연비가 높아진다. 그렇다고 저속으로만 달릴 수는 없다. K5 하이 브리드는 고속에서도 주행 부하만 크지 않으면 EV모드로 전환된다. 현대기아차연구개발총괄 본부 환경차시스템시험팀 민병순 팀장은 말한 다. "병렬형 풀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속 주행에 서 장점을 발휘합니다. 반면에 토요타의 동력분 기식 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속에선 효율이 떨어 지고 저속에선 효율이 높아지지요." 하지만 고 속 EV모드가 오래 유지되진 않는다.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제품이지 만 아직 용량이 충분하지 않다. 금세 충전 모드 로 전환된다. 정말 LG화학에 하이브리드의 미 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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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 도착했을 때쯤 연비는 20km/ℓ 였다. 하지만 정작 연비 경쟁에선 명함도 못 내 밀 성적이었다. 공인 연비를 웃도는 연비를 기록 한 차들이 수두룩했다. K5 하이브리드는 기존 K5 모델과 외관 면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주 행할 때도 저속에서 엔진이 꺼져버리는 아이들 링 스톱 기능만 빼면 가솔린 K5와 큰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다르지 않은데 기름이 아껴지는 게 K5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킨텍 스로 돌아올 땐 딱 그렇게 운전했다. 여느 K5를 운전하듯이 가속하고 멈췄다. 일단 고속에선 가 솔린 K5보다 좀 불안정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K5 하이브리드엔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타 이어가 달려 있다. 일단 폭이 좁다. 고속에서 불 안정하고 제동할 땐 밀린다. 킨텍스에서 돌아올 땐 자유로에서 벗어나 신호등이 많은 국도로 내 달렸다. 막혔다. 오히려 하이브리드의 진가가 드 러났다. 저속 주행할 때 EV모드를 활용하고 신 호등 앞에 멈춰서거나 차가 밀릴 땐 엔진이 멈추 면서 기름 쓸 일이 적어졌다. 알려진 대로 하이 브리드는 도심 주행에 강한 차다.

킨텍스에 도착했을 땐 연비가 15km/ℓ 남짓 이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밥 먹듯이 하다가 연 비가 10km/ℓ까지 줄었다. K5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다 보면 에코 포인트라는 걸 받을 수가 있 다. K5 스스로 운전자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운전했는지 꽃까지 뿌려주면서 액정화면을 통 해 알려준다. 혼다 인사이트도 잎사귀 같은 걸 액정으로 찍어준다. 물론 에코 포인트를 높게 받 는다고 돈으로 바꿔주거나 기름을 채워주진 않 는다. 최고점을 받으면 숨어 있던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정도다. 하지만 친환경 운전을 할 생 각이 있다면 에코 포인트가 조금 도움이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연비를 수시로 확인하며 운전 하다 보면 이내 포기하게 되지만, 에코 포인트로 전체 운전의 총점을 매기다 보면 습관들이기가 더 쉬울 수 있다. 킨텍스에 도착하기 직전부터 에코 포인트를 확인하면서 달려봤다. 덕분에 후 반부에 연비가 다소 향상됐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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