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언제 주식을 팔아야 할까


사 놓은 주식이 오르고 있는가? 당장 그 주식을 팔아야 하는가? 매도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3단계 접근법을 소개한다.
BY Janice Revell

주식을 언제 처분할까하는 문제는 언제나 결정하기 어렵지만, 요즘은 특히나 더 신경을 갉아먹는 고민스러운 문제다. S&P 500 지수가 2009년 3월 하락장에서 바닥을 친 이후 두 배로 불어나는 등 주식시장에 불이 붙었고, 그 결과 지난 2년간 값이 꽤 오른 주식을 다들 조금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승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익을 남기고 손을 뗄 때가 되었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지침을 살펴보자.


→ 이미 지불한 비용은 잊기
초기 투자 비용에 목을 매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 능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지금 중요한 질문은 지금 가격에도 이 주식을 살 것인가다. 대답이 예스라면 굳이 팔아야겠다는 의무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설령 그간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이라도 마찬가지다.

워런 버핏이 최근 어디에 투자를 했는지 생각해 보자.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월 화학 제조업체 루브리졸 Lubrizol 을 9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버크셔 임원 데이비드 소콜David Sokol이 루브리졸 인수를 버핏에게 추천하기 전 자신이 먼저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시인하고 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소식은 대서특필되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주식이 S&P 500대 기업 평균의 세 배도 더 되는 340%나 올랐는데도 루브리졸을 인수한 버핏의 의지는 상대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버핏은 훌쩍 오른 주식 가격에 망설이기는커녕 28%의 프리미엄까지 얹어 루브리졸을 사들였다.

관련기사



왜 였을까? 버핏이 방아쇠를 당기던 그 시기 루브리졸 지분 거래가는 2011년 기업이익 예상치의 불과 12배로, 동종 업체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 현실성 점검하기
주식을 갖고 있는 동안 기업의 상황은 크게 바뀔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처음에 주식을 샀던 이유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객층의 소비 습관이 바뀌지는 않았는가? 혼자 간직하고 있던 저평가된 보물이 어느새 다른 투자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닌가?

특히 미래 실적 기대치에 따라 거래되는 고속 성장 기업의 경우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결정적인 관건이다. 일단 주식이 올랐다면 착오가 생길 여지는 거의 없다.

예를 들어 트렌디 스포츠의류 소매업체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Lululemon Athletica 의 주식을 2년 전 샀다 치자. 그럼 지금쯤 600% 수익이 나왔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눈에 띄는 매출 신장에 힘입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기업에서는 이번 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예년보다 낮추어 잡고 있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경쟁 업체가 룰루레몬의 상위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룰루레몬 주식의 최근 거래 가격은 98달러 선으로, 2011년 기대수익의 48배에 해당된다. 이는 동종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인 17배보다 훨씬 높다. 그간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다.

→ 한발 앞서 계획하기
매도 전략을 사전에 수립하는 것은 "절차에서 감정을 배제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포레스터 밸류 펀드 Forester Value Fund 의 톰 포레스터는 말한다. 달아오른 주식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고 느낄지라도, 실제로 그 절차를 밟다보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계속 오르면 벌 수 있을 돈을 잃는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가격역 지정 주문 stop order 을 고려해 봄직하다. 브로커로 하여금 주식이 사전에 정해 놓은 가격선, 예를 들면 지금 수익의 90%를 사수할 수 있는 선에 다다르면 주식을 팔도록 정해 놓는 것이다.

수익이 더 날 수도 있고,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현재 수익을 거의 보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름세이긴 하지만 매수 당시 가격에 못 미치는 주식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면 세제 혜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매도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은 자본투자 이익을 계산할 때 마이너스 처리된다. 이익이 없거나 손실이 이익을 초과할 경우 최대 3,000달러까지 일반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고, 그래도 남는 자본투자 손실분은 무한정 이월이 가능하다.


FORTUNE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