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금 알아야 할 거시 트랜드와 25개 유망종목

은퇴대비 재테크의 방식은 장기투자다.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테마들을 찾아내, 안전하고 장기투자에 유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았다.
BY Jon Birger & Scott Cendrowski

제레미 시겔에 따르면 1802년부터 2007년까지 금과 채권의 수익률은 물가상승분을 제외하면 연간 0.1%와 3.5%에 그쳤다. 반면 주식의 수익률은 6.8%였다.

10년 전만 해도 은퇴자금을 모으는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점은 요동치는 주식시장에 투자하고픈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눈길도 주지 않게 되었다. 10년 전 IT주 폭락은 2008년 증시폭락 공포가 아직 남아있어 채권이나 금과 같이 극도로 방어적인 투자처에 돈이 몰렸고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되었다.

미 자산운용협회 Investment Company Institute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주식형펀드는 2,800억 달러가 순환매되고 채권형 펀드로는 6,450억 달러가 순유입되었다고 한다. 금 상장지수펀드들 중 1위와 2위 펀드에 편입된 자산가치는 200억 달러에서 640억 달러로 급등했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 워튼 경영대학원 제레미 시겔 Jeremy Siegel 교수에 따르면, 금과 채권가격은 최근 크게 상승했지만 1802년부터 2007년까지 물가상승분을 제한 연간 수익률은 각각 0.1%와 3.5%에 불과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서 노후대비투자전략을 총괄하는 톰 라타 Tom Latta는 "고객들이 특정한 생활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마도 현재의 포트폴리오 구성으론 여생 동안 충분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이야기를 투자자문가들로부터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주식을 다시 사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포트폴리오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지난 10년간의 폭락을 피할 수 있을까? 큰 그림으로 보는 것이 한 가지 대안이다. 물론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어낼 미래의 획기적 제품을 예측하거나 차세대 구글과 같은 회사를 발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향후 기업과 주식시장을 주도할 큰흐름 등은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숨겨진 보물보다는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거침이 없어 향후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할 장기적 흐름을 찾는데에 초점을 맞춰 조사에 임했다. 다수의 시장 연구보고서와 데이터를 조사했고, 경제학자,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 결과 세계인구의 증가, 신흥국 소비층의 성장,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업계의 지속적인 팽창, 인플레이션 국면의 재개, 그리고 배당의 재발견이라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5대 요인을 선정했다. 이러한 5대 테마에 따라 25개의 종목을 선정했다.


우리는 이들을 노후대비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장기보유용 종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중할 필요는 있다. 거시적 흐름을 올바르게 예측했다고 반드시 개별 종목에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 RBA의 CEO 리차드 번스타인 Richard Bernstein은 "10년 전을 생각해 보라. 장기투자 하면 통신과 기술주였다. 신경제에 대해 말했던 모든 것들이 지금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 나스닥에 투자했다면 아직도 손실률이 40% 정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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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선정된 대부분의 종목에 대해 보수적 가치평가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브랜드 충성도나 경쟁 업체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 등 중요한 이점을 지닌 종목에 초점을 두었다. 이들 25개 종목이 앞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노후대비자금 전부를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은 아니다. 분산투자의 적정 비율은 언제나 투자자의 연령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무분별한 과잉투자 이후 과장된 공포가 시장에 팽배한 만큼, 여러 주식종목들이 현재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투자처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정된 25개 종목을 기준 삼아 주식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것을 고려해보라.

1. The Population Boom 인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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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을 고려해보자. 인류 탄생 이후 20세기에 와서야 인구가 20억이 되었다. 하지만 향후 40년 안에 전 세계 인구는 20억 명이 늘어 총 90억이 될 것이라고 한다. 투자운용사 GMO에서 1,1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제레미 그랜섬 Jeremy Grantham에게 이 같은 소비자의 급증은 농업이나 석유, 금속 및 기타 자원이 크게 부족한 세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급등하는 상품가격으로 이미 증명되고 있다.

그는 "위기가 열차처럼 달려올 뿐만 아니라 경적을 울리며 요란스럽게 돌진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최근 GMO의 한 연구보고서는 원자재가격이 향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랜섬에 따르면, 단기적으론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후 기상조건이 개선되어 곡물가격 급락사태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귀금속에 대한 투자도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를 소유한 자가 큰 돈을 벌게 될 것" 이라고 그는 말한다.

2. The New Spenders 새로운 소비계층
??▶신흥국가 소비자들도 과거엔 살 수 없었던 서양 제품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인도의 중산층은 킷캣 초콜릿을 먹고, 성공을 위해 뛰는 브라질 국민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며, 중국의 신흥부유층은 BMW를 살 수 있게 되었다. 비서양 국가의 소비자 수천만 명의 가처분소득은 계속 크게 늘어날 것이다. 매킨지는 12개 신흥국가에서 약 20억 명이 지출하는 돈이 현재 연간 7조 달러에서 10년 안에 20조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신흥시장 투자 총책임자 마크 모비우스 Mark Mobius는 "기본 욕구가 충족되고 가처분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는 시점을 맞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 벌써 관찰되고 있다. 머지않아 인도에서도 이런 상황을 볼 수 있을것이다. 정말로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 이들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격변기에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시장에 진출해 있는 튼튼한 다국적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3. Computing, Untethered 거침없는 컴퓨팅
??▶PC의 시대가 완전히 저문 것은 아니지만 끝이 보이고 있다. 오늘날 모든 컴퓨터기능을 데스크톱 컴퓨터에 의존하고 각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한 곳에 저장해 두는 방식은 다이얼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시대에 뒤처져 보인다. 블랙베리,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들의 출시와 더불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클라우드(개인용 컴퓨터가 아닌 웹으로 연결된 서버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방식은 모두 2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을 기술이지만 이젠 이미 하나의 경향이 되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 있으면 캘리포니아에 저장된 대출데이터를 조회하는 뉴욕의 은행직원이든, 사진을 올려 노스캐롤라이나의 서버시설에 저장하려는 플로리다의 10대 앱 마니아든 누구나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바론 오퍼튜티니 펀드의 매니저 마이크 리퍼트 Mike Lippert는 "컴퓨팅과 최종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아키텍처 방식이 바뀌었다. 투자자 시각에서 보면 향후 30년간 지속될 수 있는 테마인 셈이다"라고 말한다.

4. Inflation Rises Again 다시 늘어나는 인플레이션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연간 3.9%나 상승해 2008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여전히 9%대에 머물고 있어 노동시장으로부터의 상승압력이 없었음에도 이만큼 칫솟았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지금까지의 물가상승은 제어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자리가 다시 늘어나면서 나타날 추가 물가상승은 큰 문제다. 그렇다고 1970년대와 같은 두자릿수 물가상승을 예상하지는 않는다. 값싼 해외노동력에 의한 임금하락 압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5-6% 물가상승은 상당한 위협요인이다. 상품 투자운용사 아머드울프의 대표 존 브린졸프슨 John Brynjolfsson은 연준이 필요할때 단기 금리를 올릴 만큼 충분한 용기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가격결정력이 검증되고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탄탄한 중견기업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요소들은 해당기업이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있고, 공급 업체 가격상승 억제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5. Dividends Get Their Due 배당이 제 평가를 받다
??▶채권 수익률이 바닥이다. 머니마켓펀드의 수익률은 구멍가게만도 못하다.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 될 수 있다. 수익을 바란다면 가장 좋은 투자처는 배당주다. 이 종목들은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블랙록의 한 매니저에 따르면, 놀랍게도 지난 100년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둔 이익의 90%가 배당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점이 더욱 놀라운 점은 최근엔 상황이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80년대와 90년대에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한 주가수익률 상승은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이 에폭인베스트먼트파트너 빌 프리스트 Bill Priest의 주장이다.

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선진국의 정부부채가 GDP성장을 둔화시키고 다시 기업의 이익창출에 부담을 주면서 배당이 다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디에 기대야 할까? 매년 주주들에게 꼬박꼬박 이익금을 나눠주는 시대에 뒤처진 듯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기업의 배당금이 해답이 될 수 있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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