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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애연가의 적인가 친구인가

연초담배 한 개비에는 무려 4,000여 가지나 되는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때문에 흡연은 인체에 치명적 질병을 야기한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수많은 흡연자들은 금연에 도전하고 이내 실패하기를 반복해 왔다. 그런 이들에게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활로가 생겼다. 바로 전자담배다. 맛과 느낌이 담배와 같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전자담배를 이용하다보면 자연히 금연에 성공할 것으로 이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박소란 기자 psr@sed.co.kr

전자담배는 니코틴 등이 함유된 액체를 수증기로 바꿔 체내로 흡입하게 만든 장치다. 크게 카트리지, 분무기, 배터리, 충전기로 구성된다.


필터에 해당하는 카트리지의 세부 구조는 제조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대동소이하다. 내부에 기화장치가 장착돼 있는데 사용자가 전자담배를 흡입하면 액체 니코틴을 기체인 수증기로 바꿔서 분무해준다. 카트리지는 본래 1회용으로 제작됐지만 요즘에는 액상을 리필할 수 있는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액상은 일반 연초 담배와 유사성을 갖도록 특정 담배브랜드와 흡사한 맛과 향으로 제작되기도 하고 과일, 캐러멜, 커피, 박하 등 여러 가지 맛과 향을 첨가한 경우도 많다.

연초를 태워 연기를 내는 일반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내부 전자장치에 의해 액상을 열로 기화시키기 때문에 타르 등 익히 알려진 유해물질이 일절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일반 담배에 비해 건강에 훨씬 덜 해롭다고 강조한다.

외관을 비롯해 맛과 느낌이 담배와 같고 인체에 무해(?)하며 아울러 그토록 원하던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는데 대체 어느 흡연자가 이를 마다할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에 대해 ‘전자 니코틴 공급장치가 적법한 금연장치로 인식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으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위해 규제의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현재로선 전자담배가 안전하고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적법한 금연 도구로 여길 수 없다는 것이다.

금연과는 무관
이처럼 전자담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또 다시 전자담배 이용자들을 불안케 할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 폐질환 전문의 네이선 코브 박사의 연구가 그것이다.

코브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제조사에 따라 카트리지 액상의 니코틴 함유량이 달라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잠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니코틴 함량이 개비당 0.1~0.7㎎으로 정해진 일반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그 특성상 1갑 이나 1개비 단위로 니코틴 함량을 정확히 표기할 수 없다. 따라서 흡연량을 가늠하기 힘들고 자연히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피우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이는 니코틴의 위해성과 직결된 문제다. 과연 니코틴은 얼마나 유해할까.

알려진 바대로 이는 분명 연초담배에 함유된 타르나 페놀, 비소, 청산가리 등과 같은 독성물질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인체에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니코틴은 체내로 주입되면 빠른 속도로 퍼져 뇌에 도달한다. 이때 뇌에서는 쾌감과 흥분을 조절하는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된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때 일시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작용은 마약을 통해 느끼는 향락과도 밀접한 것으로, 많은 흡연자들이 체감하듯 심각한 생화학적 중독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전자담배 사용자는 니코틴 중독이 심해져 결국은 담배 끊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흡연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여전히 전자담배를 금연 목적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전자담배 제조사들 역시 전자담배를 통해 금연에 성공한 사례가 상당수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금연클리닉 이철민 교수는 “216명의 전자담배 사용자를 대상으로 금연 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31%가 성공한 것으로 나타난 해외 연구 자료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결과가 사실이라면 과학적 증거의 유무를 넘어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가 실제로 있으며 성공률도 결코 낮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아쉽게도 해당 연구는 대조군을 둬서 면밀히 비교한 정식 연구로는 볼 수 없다”며 “금연 성공률을 기준으로 전자담배를 평가한 제대로 된 연구자료는 아직까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니코틴은 또 중독성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이 교수는 “니코틴은 뇌 뿐만 아니라 심장, 혈관 등 인체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다량 흡입할 경우 심장 박동 증가, 혈관 수축, 인슐린 저항성 강화 등의 증세를 겪게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갑자기 40㎎ 이상 의 니코틴이 체내에 투입될 시에는 그 자체의 독성으로 인해 호흡 마비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담뱃잎을 살충제나 뱀 퇴치제로 사용한 것도 바로 이 같은 니코틴의 독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자담배의 역사 전자담배는 한 중국인이 구상한 아이디어에 기반해 2003년 중국 담배 제조사 루엔(SBT RUYAN)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 이듬해 중국에서 처음 판매됐다.

원천 특허가 중국에 있는 만큼 현존하는 전 세계의 전자담배 대부분은 중국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어쨌든 이후 2006년부터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고 2007년 로이터통신에서 루엔을 방문, 보도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정식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즈음이다. 전 세계 사용자수는 명확히 보고된 바 없지만 2009년 10월 기준 유럽에서만 약 30만명이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루엔은 현재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파트너를 통해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잠재적 위험성?!
하지만 진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전자담배 액상에는 니코틴과 물, 착향료 외에도 프로필렌글리콜(PG) 과 글리세린(VG)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PG는 식품, 의약품 등의 용제나 방부제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주로 빵과 같은 식품에 쓴맛과 단맛을 가미하는 첨가물로 두루 쓰인다. VG 역시 무색무향의 단맛을 내는 용제로, 주로 빵의 습윤제로 이용된다. 전자담배 액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PG와 VG의 혼합물이다.

이 물질들을 장기간 흡입해도 인체에 무해한지에 대한 문제가 바로 전자담배를 둘러싼 핵심 쟁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원천기술 특허를 획득한 전자담배 제조 기업 루엔의 한국공식시판권자인 한국전자담배 기획팀 최민호 주임은 “학계에서는 PG와 V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임상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다고 우려하지만, 반대로 이들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고 역시 지금껏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 주임에 따르면 PG는 점도가 낮아 카트리지 주입시 침투 속도가 빠르고 맛과 향 전달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VG는 PG에 비해 침투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지만 그 효과는 유사하다.

최 주임은 “PG와 VG의 성질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식용 성분으로 이뤄진 전자담배와 일반 연초담배 중 어떤 것이 해로울지는 쉽게 판단 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 교수는 “같은 물질이라도 투입 경로에 따라 약리작용은 엄연히 다르다”며 “PG와 VG를 경구로 섭취했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기체 형태로 흡입했을 때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때문에 현재 학계의 전자담배 비판론자들은 전자담배의 잠재적 위험성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상태다. 특히 PG와 VG를 흡입한 당사자의 인체는 물론 간접흡연으로 인한 제3자의 인체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 주임의 말대로 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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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9년 미 식품의약국 (FDA) 의약품평가연구센터 (CDER) 벤자민 웨스턴버거 박사가 미국 내 가장 큰 전자 담배 업체인 스모킹 에브리웨어와 엔조이 제품 2종을 대상으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연초담배에만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던 포름알데히드, 니트로사민 등의 발암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전자담배 내의 어떤 성분이 어떤 과정에 의해 이 같 은 발암물질을 배출하는지, 그리고 그 외 발암물질은 어느 정도 함유돼 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담배의 니코틴이 합성인지 혹은 천연인지 등 설계·제조상의 변수에 따라 생성되는 물질은 다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참고로 니트로사민은 연초담배의 간접흡연과도 유관한 물질이다. 지난해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의 라라 군델 박사팀은 담배 연기가 공기 중의 아질산과 반응하면 3시간 후 니트로사민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런 니트로사민이 실내 가구, 벽지 등에 달라붙으면 비흡연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자담배가 저렴하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담배와 맛과 느낌이 같고 인체 위해성이 덜하다는 점 외에 가격면에서도 상당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고 여긴다. 사실일까.

현재 전자담배는 카트리지, 배터리, 충전기를 포함해 15~20만원 선이다.

그러나 한번 구매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한 기기의 값보다는 카트리지에 리필하는 액상의 값이 중요하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액상의 가격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0㎖ 에 2만원 내외다. 이는 통상 담배 한 보루 양으로 계산된다.

이들 가격과 사용 기간을 참고로 따져봤을 때 일반 담배에 비해 전자담배의 비용적 부담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 전자담배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피울 시 그 비용은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최 주임은 “초기 기기 장치 비용을 제외하면 전자담배는 연초담배에 비해 비용이 40% 가량 줄어 든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하루에 2,500원짜리 담배 1갑을 피우는 흡연자의 경우 1년에 91만 2,500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반면 전자담배는 1만9,000원짜리 액상 한 병을 기준으로 하루 1,900원, 1년 69만3500원이면 충분하다. 한 병의 액상은 연초 담배 한 보루에 해당하는 양인 것.

이 점에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경제적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역시 제조사가 소비자를 현혹한 사례로 지적하기도 한다. 앞서 밝힌 대로 전자담배는 연초담배보다 흡연 주기가 잦다는 점에서 결코 비용이 절약된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액상에 더해 기화기도 소모품에 해당한다. 제조사별로 적게는 2~3개월, 길게는 2년마다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가격은 전자가 약 1만원, 후자가 약 5~6만원 선이다. 전 자담배는 또 기계인 만큼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해야 한다. 6개월~1년 정도의 무상 수리기간 후 수리비는 당연히 사용자의 몫이다. 특히 분실 문제도 있 다. 일반 담배라면 쿨하게 잊고 1갑을 더 사면 되지만 전자담배는 상실감에 몸부림칠 수밖에 없다.



“PG와 VG는 경구로 섭취했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기체 형태로 흡입했을 때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습니다.”

만족과 부작용 사이
이처럼 전자담배에 대한 갖은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전자담배 사용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도별, 연령별 소비량 혹은 판매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집계된 바 없지만 지난 3월 국립중앙의료원이 주최한 ‘전자담배 심포지엄’에서 한국금연 운동협의회 김은지 사무총장은 “작년 8월까지 전자담배 수입액이 약 195만 달러였다”며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전자담배는 대부분 중국과 홍콩에서 반입된 것이다. 아울러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관리 중인 국내 유통업체는 20여곳이 넘고 상품 종류는 50여종에 이르며 판매점 역시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그리고 주 소비계층은 20~4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면 실제로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지난 6개월간 전자담배를 이용한 30대 직장인 문필주 씨는 “전자담배 이용 후 3~4개월째 부터는 가래가 없어지고,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지 않으며, 숨쉬기도 훨씬 편해진 것 같다” 고 말했다. 문 씨는 또 “전자담배라고 100% 무해하지는 않겠지만 연초담배보다는 훨씬 나을 것으로 믿는다”며 비교적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금연을 목적으로 1년 가량 전자담배를 애용했었다는 60대 박춘실 씨는 “실내·외를 불문하고 시도 때도 없이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담배 끊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다”며 “가끔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현재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선임연구원의 ‘전자담배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최신 지견’ 자료를 보면 이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상당부분 개연성이 있다. 2009년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스위스의 전자담배 사용자 81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의견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구강 건조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들이 확인됐다. 또한 이들은 흡연량 감소와 간접흡연 방지를 위해 전자담배를 택했으며 기계적 결함이나 독성에 대한 걱정을 상당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수 영세 제조사들이 불법으로 저질 중국산 액상을 수입하다 적발되는 등 불법 판매·광고 활동도 문제로 지적된다.

의약품인가 담배인가
오늘날 전자담배 관리체계는 국가별로 다르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등지에서는 전자담배를 의약품으로, 미국 뉴저지주 등에서는 담배로 분류하 고 있다. 일본에서는 니코틴을 포함하지 않은 금연보조제형 전자담배만 유통되며 의약품 등으로 승인을 받아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없다. 홍콩의 경우 전자담배 판매가 아예 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자담배는 담배로 분류된다. 담배사업법에는 ‘연초의 잎에서 추출한 니코틴 농축액이 들어있는 필터와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게 하는 전자장치로 구성된 전자담배는 담배에 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전자담배 수입 업체는 시·도에 등록해야 하며 소매인은 우편이나 인터넷으로 전자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

최근 전자담배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되면서 이 같은 관리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니코틴이 함유돼 있지 않은 금연보조제는 식약청에서, 니코틴이 함유돼 있는 담배는 기획재정부에서 관할하고 있는데 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도 “이원화된 관리체계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며 “니코틴 유무에 따라 의약품 혹은 담배로 나누는 국가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수의 전문가들은 니코틴 함유 여부와 상관없이 전자담배를 의약품으로 분류해 보건복지부에서 엄정히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국회에 니코틴 함유 여부와 상관없이 전자담배의 제조 및 수입에 필요한 사항을 식약청장이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관리 주체가 누구든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검증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현행법에는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측정할 명확한 기준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주대 약물남용연구소 신호상 교수와 함께 전자담배의 위해성 진단을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사가 완료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소수 영세 전자담배 제조사들이 불법으로 저질 중국산 액상을 수입하다 적발되는 등 불법 판매·광고 활동도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40대 직장인 조용민 씨는 지금 전자담배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그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전자담배를 피운 후 연초담배를 완전히 끊은 사람, 전자담배와 연초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 그리고 아예 연초담배로 복귀한 사람으로 구분되더라”며 “장점만큼 단점도 많이 들려서 결정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업계 및 학계에서는 전자담배 이용률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조 씨처럼 애연가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흡연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부와 학계가 하루 빨리 그 답을 찾아줘야 할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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