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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연구로 풀어 본 남녀의 진짜 속마음 [3]

신경질적 부부라면 성생활이 특효약

심리학을 고리타분하고 난해한 학문으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것으로,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이론과 사례들이 곧 우리의 일상인 셈이다. 최근 유명 심리학 저널 ‘사회 심리학과 성격 과학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린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은 이를 여실히 입증한다. 남녀의 심리를 보여주는 이 연구는 열길 물속보다 더 알기 어렵다는 한 길 사람 속을 이해하는 데 작지만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연구주제: 잦은 성생활이 신경증 환자의 부정적 영향을 막는다. (Frequent Sex Protects Intimates From the Negative Implications of Their Neuroticism.)
게재시기: 2011년 3월호

연구결과: 당신의 배우자가 지나치게 예민하다면? 혹은 신경증(Neuroticism)을 앓고 있다면? 아마도 이것은 배우자 자신은 물론 그 가족 모두의 불행을 예견하는 가장 확실한 단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여기에도 해답은 있다.

미국 테네시대학 미셸 러셀 교수팀은 신경질적인 성격 때문에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이의 개선에 잦은 성생활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4년간 신혼부부 72쌍을 대상으로 결혼 전 부부 각각의 신경증 증세를 검사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6개월마다 성생활 횟수와 부부생활 만족도를 체크했다. 만족도는 ‘우리는 훌륭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관계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 등 몇 가지 보편적인 내용에 동의하는지 여부로 측정했다.

그 결과, 연구대상 부부들의 성생활은 결혼 후 첫 6개월 동안은 평균 일주일에 1회, 그 이후 나머지 4년간은 월 3회 정도로 조사됐다. 그리고 예민한 성격의 부부들은 성생활 횟수가 많을수록 만족감이 높다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히스테리성 환자들은 걱정이 많고, 화를 쉽게 내는 등 감정변화가 심해 배우자와의 충돌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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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랍게도 빈번한 성생활을 영위한 경우 신경증은 부부생활 만족도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잦은 성생활을 통해 상대와 교감함으로써 부족한 행복감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러셀 교수는 “신경증적 증세가 없는 지극히 평범한 부부들에게선 성생활 횟수와 부부생활 만족도 사이에 큰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의미: 스킨십은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적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신경질적인 부부 뿐만 아니라 관계가 소원한 모든 부부의 관계를 회복시킬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라 말한다.

클리닉을 찾은 부부들에게 실제로 권장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성 연구원은 “성관계는 온몸을 활용한 스킨십으로, 부부만의 내밀함을 북돋아 줄 수 있다”며 “여러 연구에서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부부는 결혼생활 만족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평범한 부부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는 왜 그런 것일까. 성 연구원은 “일반적인 부부들은 이미 만족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을 뿐더러 성생활 외에도 만족할 수 있는 요건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 박사는 성생활 횟수가 소원한 부부의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부부의 문제가 어디로부터 기인한 것인지에 따라 해결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부부 둘만의 문제가 아닌 시부모, 시누이 등 제3자의 개입에 의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서로의 정서를 통제·관리하는 것이 성생활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허 박사는 “신경증을 앓고 있는 배우자가 화를 냈을 때 흥분하거나 같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격한 감정을 참아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소 비논리적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부부 문제라는 것이 대체로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릴 수 없는 것인 만큼 서로 인내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허 박사의 설명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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