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이 사진은 과학위성 '테라(Terra)'의 열-굴절 복사계인 '애스터(ASTER)' 센서를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빙산의 분리가 머지않았음이 확연히 나타난다.
NASA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균열의 길이는 30㎞에 이르며 폭과 깊이도 각각 80m, 60m나 된다. 또한 균열의 폭이 하루 2m씩 넓어지고 있는 상태다. 향후 빙하가 분리될 경우 그 크기가 무려 9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그런데 이 균열의 원인은 무엇일까. 인간이 지구에 가한 최대의 악행이라 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폐단일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지구온난화가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는 게 NASA 연구팀의 분석이다.
기후변화 자체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파인 아일랜드 빙하가 연간 100m 가량 사라지고 있고 거대빙산의 분리가 2001년 마지막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번 균열은 10여년 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자연 순환(natural cycle)의 한 부분일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파일 아일랜드 빙하는 서남극빙상의 10%를 차지하는 빙하로서 균열 발생 부위의 위치는 남위 74.9도, 서경 101.1도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