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티어 바이 와이어

핸들이 아닌 음성으로 운전하는 시대를 열어줄 인피니티의 야심작

항공기에 기계 장치 대신 전기신호를 통해 날개를 제어하는 일명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시스템이 채용된 지도 벌써 수십 년이 흘렀다. 자동차는 이런 전자식 조종이 불가능한 걸까.

올해 인피니티는 자동차판 플라이 바이 와이어라 할 수 있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SBW)'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2014년형 G시리즈 세단에 처음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SBW 시스템은 전자식 액추에이터로 핸들의 움직임을 측정, 바퀴를 조향한다.

전자제어모듈이 핸들 액추에이터의 정보를 조향유닛(steering rack) 속의 다른 액추에이터에 전달함으로써 바퀴의 각도를 바꾸는 것. 이때 컴퓨터제어시스템이 조향비와 파워핸들 보조장치를 제어해 저속에서는 반응성, 고속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한다.


기계적 연결장치가 없는 만큼 SBW 시스템은 거친 노면에 의한 진동이나 충격이 핸들에 전달되면서 생기는 잡음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인피티니의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성능 제고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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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차량 앞유리에 부착된 카메라가 차선 이탈을 감지하면 내장컴퓨터가 차량에 제동을 걸어서 거칠게 차선을 유지하는데 SBW 시스템에서는 카메라에 연결된 프로세서가 부드럽게 차량의 차선 복귀를 지시하는 덕분이다.

지금껏 자동차에 전자식 조향장치의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사람들이 기계식 조향장치를 없애는 걸 위험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피니티는 메인모듈과 2개의 백업 모듈 등 3개의 제어모듈을 장착,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메인모듈이 작동하지 않으면 즉각 백업모듈이 나서는 메커니즘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적어도 현 세대의 자동차에는 전자식 조향시스템이 채용돼도 최소한의 기계식 장치를 남겨놓을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 차량의 전력이 급격히 상실돼 백업시스템까지 작동을 멈췄을 때 클러치를 통해 차량을 통제하도록 말이다.

하지만 향후 사람들이 SBW 시스템을 신뢰하게 되면 모든 기계식 조향장치가 사라져 차량을 경량화하고 기계 부품들의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는 핸들 없이 조이스틱이나 음성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다.

SBW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조이스틱이나 음성을 통해 차량을 운전하는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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