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왓슨에게 'OMG' 가르치기

슈퍼컴퓨터에게 은어를 이해시키는 것이 인공지능분야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By Michal Lev-Ram


'컴퓨터가 과연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을 과학적으로 테스트하는 방법은 놀랍게도 매우 단순하다.

컴퓨터가 가벼운 대화를 할 수 있느냐를 보면 된다. 기계 지능을 측정하는 소위 '튜링 테스트 Turing test'에서는 정체를 들키지 않고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컴퓨터를 '지능적'이라고 평가한다.

현재까지 그 기준에 도달한 컴퓨터는
없다. IBM의 연구과학자 에릭 브라운 Eric Brown의 임무는 바로 그런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45세인 에릭 브라운은 슈퍼컴퓨터 왓슨의 브레인이다. 왓슨은 2011년 제퍼디! 퀴즈 쇼에 출연해 인간 경쟁자들을 연파하고 우승했다.

왓슨의 개인교사로서 브라운의 가장 큰 어려움은 더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은어처럼 미묘한 것을 이해시키는 일이다. 그는 "우리는 인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평소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적절한 사례가 있다. 브라운은 2년 전 왓슨에게 어번 딕셔너리 Urban Dictionary *역주: 주로 은어, 속어, 인터넷 유행어 등 신조어를 모아놓은 온라인 사전를 가르쳤다.

이 유명 웹사이트는 '맙소사'(Oh, my God)를 줄인 'OMG'같은 인터넷 약어부터 '흐트러진 모습도 매력적'이라는 뜻의 '핫 메스'(hot mess)까지 다양한 신종 은어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왓슨은 정중한 언어와 어번 딕셔너리의 수많은 속어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위키피디아를 읽으면서 나쁜 습관까지 생겼다. 왓슨은 연구원의 질문에 답하면서 심지어 '헛소리'라는 말도 했다. 결국 브라운이 이끄는 35명의 연구팀은 왓슨이 욕설을 하지 못하도록 여과 시스템을 만들고, 왓슨의 메모리에서 어번 딕셔너리를 삭제했다. 이들의 시도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었다.

브라운은 현재 왓슨에게 병 진단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젠 'OMG' 같은 은어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2020년: 상업 우주기술이 호황을 이루면서 지구 궤도 밖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민간 기업은 상업적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좌석이나 화물 적재공간을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과 국가에 판매할 전망이다.


2020년: 오래된 아이패드를 웨이퍼 두께의 얇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말고, 비틀고, 접을 수 있다)옆에 놓으면 육중한 벽돌처럼 보일 것이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한참 뛰어넘는 플렉서블 스크린은 벽지와 식탁보, 사탕포장지처럼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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