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이 모씨에 의해 2007년 실용신안 등록된 '다기능 등산 지팡이' 역시 이 같은 통합의 묘미를 살린 아이디어 상품이다. 등산용 지팡이에 우산과 랜턴, 소형 야전삽 등 4가지 기능을 결합시킨 것.
먼저 출원인은 지팡이와 우산이 긴 막대형 구조라는 점에 착안, 우산과 지팡이를 통합시켰다. 그리고 T자형 손잡이를 접이식 야전삽으로 개조했다. 야전삽을 접으면 삽의 윗부분이 손잡이가 되고 폈을 때는 소형 삽이 되는 구조다. 또 지팡이 상단부에 랜턴을 달아 야간 산행에서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지팡이의 파이프 내부에 장착했다.
등산을 할 때 이 지팡이 하나만 챙기면 소나기를 피할 수 있음은 물론 길을 잃거나 야간 산행을 할 때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출원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기능은 이 아이템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하다. 너무 많은 기능을 내장해 기본적 용도인 지팡이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배터리, 조명장치, 우산, 야전삽 등의 부착으로 상당한 중량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상용화의 한계로 판단된다. 그 때문인지 출원인은 등록료 불납으로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