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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무대

남미의 열대 우림에서 다람쥐원숭이와 카피바라는 서로 만날 일이 없다. 다람쥐원숭이는 최대 18m 높이의 나무 위에서 사는 반면 세계 최대 설치류인 카피바라는 강둑 주변에서만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비크세 베르겐(beekse bergen) 사파리에서는 다르다. 8년간이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두 동물은 절친이 됐다.


원숭이들이 카피바라의 등에 올라타서는 카피바라의 털을 골라주며 식사와 놀이도 함께 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를 역임한 유명 행동생태학자인 마르크 베코프 박사에 의하면 인간에게 포획된 동물일수록 야생에서보다 종(種)간 교류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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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들이 먹이를 주기 때문에 먹이활동에 시간을 투입할 필요가 없게 되죠. 때문에 주변 동물들과의 교류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종간 교류가 항상 헤피앤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는 카피바라가 원숭이를 공격해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러나 베코프 박사는 이렇게 강조한다.

"대부분의 동물원은 이종 동물 사이에 독특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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