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이 카피바라의 등에 올라타서는 카피바라의 털을 골라주며 식사와 놀이도 함께 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를 역임한 유명 행동생태학자인 마르크 베코프 박사에 의하면 인간에게 포획된 동물일수록 야생에서보다 종(種)간 교류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육사들이 먹이를 주기 때문에 먹이활동에 시간을 투입할 필요가 없게 되죠. 때문에 주변 동물들과의 교류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종간 교류가 항상 헤피앤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는 카피바라가 원숭이를 공격해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러나 베코프 박사는 이렇게 강조한다.
"대부분의 동물원은 이종 동물 사이에 독특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