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첩보 활동을 위한 벤처 투자

[STARTUPS] Venture capitalism for spy games

CIA 소속의 투자 기업 인큐텔 IN-Q-TEL이 실리콘밸리와의 협력을 통해 테러 대응 기술을 출시한다.
by Helen Coster

  • 일반인에겐 생소한 기업 인큐텔-워싱턴 D.C.에서 약 5km 떨어진 평범한 고층건물에 입주해 있다-은 정보기관에 유익한 신생 기업에 납세자의 세금을 투자하고 있다. 1999년 사업을 시작한 인큐텔(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각종 장비를 개발하는 Q에서 이름을 따왔다)은 신생 IT기업 200곳을 지원해왔다. 이 기업들의 신제품은 정보요원의 입 안에 설치할 수 있는 무선 통신 장비에서, 타인이 PC 화면을 못 보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연방 정부가 직접 이런 기술을 개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인터넷 붐이 공학분야의 인재와 벤처 자금을 독식함에 따라, 실리콘밸리가 곧 정부를 제치고 미국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CIA도 최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인큐텔을 창립했다.

    보스턴 교외 지역과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둔 인큐텔은 10명으로 구성된 투자팀을 통해 거래 를 모색하고, 협상을 벌이고, 투자 기업에 조언을 한다. 인큐텔은 대부분의 경우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나 그레이록 파트너스 Graylock Partners 같은 일류 벤처 투자 기업과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또 이들 기업의 파트너들이 인큐텔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인큐텔은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투자 시작 후 3년 이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인큐텔은 보통 100만~3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한다(인큐텔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이후, 감시 기술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인큐텔이 투자한 가장 흥미로운 민간 기업들이다.


  • ▶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 Palantir Technologies
  • 팰런티어는 분산돼 있는 막대한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도구를 만든다. 사용자는 통화 기록이나 금융 거래 등에서 기존에는 볼 수 없던 패턴을 찾을 수 있다. 페이팔
  • PayPal 출신 여러 명-공동 창업주 피터 시엘 Peter Thiel도 동참했다-이 당초 페이팔에서 사기 거래를 적발하기 위해 사용했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팰런티어를 개발했다. 공동 투자자 및 투자 규모: 팰런티어는 벤처 자금 지원을 통해 3억 달러를 유치했다. 시엘의 파운더스 펀드 Founders Fund를 비롯해 글린 캐피털 매니지먼트 Glynn Capital Management와 옐프 Yelp의 공동 설립자 제러미 스토펠먼 Jeremy Stoppelman 등이 공동 투자했다.


  • ▶소니터스 메디컬 Sonitus Medical
  • 캘리포니아 주 산 마테오San Mateo에 위치한 신생 기업이다. 현재 사람의 입 속에 아무도 볼 수 없게 설치할 수 있는 초소형 무선 통신 장비를 개발 중이다. 사용자가 말하면, 소형 마이크가 소리를 잡아 주변의 휴대폰이나 무전기로 전송한다. 이 장비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잡아 치아 뼈로 전송, 사용자만이 그 소리를 듣게 할 수도 있다. 공동 투자자 및 투자 규모: 2009년 인큐텔이 투자하기 전에 아베르다레 벤처스 Aberdare Ventures, 노바티스 벤처 펀드 Novartis Venture Funds, 아버리텀 벤처스 Arboretum Ventures, 애빙워스 Abingworth, 알더블유아이 벤처스 RWI Ventures가 6,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창업주 아미르 아볼파디 Amir Abolfathi는 “투자금도 받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누군가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고 말한다.


  • ▶오큘리스 랩 Oculis Labs

    정교했던 과거의 해커들은 잊어라. 메릴랜드 주 헌트 밸리 Hunt Valley에 위치한 이 신생 기업은 ‘어깨 너머로 몰래 엿보는’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컴퓨터 사용자를 보호한다. 오큘리스 소프트웨어는 웹캠을 이용해 근처에 컴퓨터 화면을 지켜보는 인물이 있을 경우, 이를 확인한 후 팝업창을 띄워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보다 더 보안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해선 화면을 뿌옇게 만들기도 한다. 공동 투자자 및 투자 규모: 오큘리스는 엔젤 투자자와 인큐텔로부터 3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설립자 빌 앤더슨 Bill Anderson은 인큐텔의 투자 덕분에 “회사가 후광효과를 누리고, 정부 분야의 잠재적 고객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고 설명한다.


  • ▶바이오매트리카 Biomatrica

    정보기관 및 사법기관 요원이 인체 조직 같은 생체 물질을 보관해야 할 땐 주로 냉장고에 의존한다. 그러나 때로 보존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방법은 사막이나 외딴 지역에서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바이오매트리카는 화학약품을 이용해 생체 물질의 보존, 보관 및 이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공동 투자자 및 투자 규모: 바이오매트리카는 미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 및 인큐텔 등으로부터 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 ▶어댑스 Adapx

    어댑스가 만든 디지털 펜은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처럼 총알이나 독극물을 쏘진 않는다. 시애틀에 위치한 이 회사는 디지털 펜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사용자는 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기록하고, 컴퓨터나 휴대폰에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군인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종이 지도에 표시한 내용을 디지털화해 부대에 전송할 수 있다. 공동 투자자 및 투자 규모: 어댑스는 2007년 이후 인큐텔을 비롯한 팰러딘 캐피털 그룹 Palladin Capital Group, 오브이피 벤처 파트너스 OVP Venture Partners, 펠리언 벤처 파트너스 Pelion Venture Partners, 노스웨스트 테크놀로지 벤처스 Northwest Technology Ventures 등의 투자자로부터 3,200만 달러를 유치했다.


  • ▶베이시스 테크놀로지 Basis Technology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Cambridge에 위치한 이 신생 기업이 만든 소프트웨어는 20개 이상의 언어로 텍스트를 해독한다. 베이시스의 도움으로, 미 정부는 문서에 쓰이는 다양한 명칭의 자동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그렇게 되면 CIA와 NSA(국가안전보장국)의 분석담당관은 외국어 단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다시말해 기관 문서를 좀 더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다. 공동 투자자 및 투자 규모: 베이시스는 아마존닷컴 Amazon.com, 액센추어 Accenture, 교세라 골드만 삭스 벤처 캐피털 Kyocera Goldman Sachs Venture Capital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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