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교보다솜이 숲해설봉사단’을 운영하며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은퇴자에겐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소년에겐 환경의 가치를 교육시키며 뜻 깊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교보생명은 숲생태지도자협회와 손잡고 2003년 3월부터 교보다솜이 숲해설봉사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은퇴노인을 숲 해설전문가로 양성시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생태 교육에 봉사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은퇴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참여의 길을 열어주는 한편, 미래 세대들에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교보생명이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부담하고,숲해설가 선발과 교육 등은 숲생태지도자 협회에서 맡았다. 숲생태지도자협회는 산림청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아동에게 다양한 숲 생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산림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숲 생태 해설가로 양성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임수인 숲생태지도자협회 국장은 말한다. “퇴직하신 분들 중에 사회에 봉사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우리 협회는 숲 해설가를 양성하고, 교보생명은 은퇴 노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뜻이 맞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이 이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지원한 숲해설가는 모두 2,488명. 이들을 통해 생태체험교육을 받은 아동, 청소년은 60여 만 명에 이른다. 숲해설가의 대부분은 60세 전후의 교사, 공무원 등 전문직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놀라운 건 교보생명이 숲해설봉사단을 기획하고 시행한 지 11년이 넘었다는 사실이다. 은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훨씬 전에 이미 은퇴자를 위한 사회공헌형 일자리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교보생명은 2002년 12월 사회봉사단 ‘교보다솜이’를 창단하며 사회적 책임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생명보험사의 특성에 맞게 짜임새 있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오고 있습니다. 특히 교보다솜이를 창단할 당시 어린이와 여성 가장,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숲해설봉2013사단은 그중 노인에 대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병옥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은 말한다. “우리는 특히 지원받는 이들의 역량을 개발하거나 사회적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스스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역점을 두고 있어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일회성으로나 시혜적으로 끝나지 않는 게 목표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적 나눔이 재생산되도록 하고 있어요.” 교보다솜이 숲해설 봉사단은 시대적 흐름을 앞선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사회적인 과제로 대두될 것을 알고, 조금 더 일찍부터 대비해온 활동의 결과라 볼 수 있어요.” 생명보험사다운 사회적 책임 활동이 아닐 수 없다.
고 센터장의 말처럼 교보생명은 이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1년에는 서울 광진구에 ‘숲자라미 체험센터’를 열어, 보다 체계적인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지난 3월에는 숲해설가 전문자격증 취득을 돕는 ‘시니어파워 UP’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산림청 인증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 과정으로 숲생태지도자협회와 함께 운영된다.
올 11월까지 이론 교육을 비롯해 현장 생태실습, 인턴십프로그램 등 총 220시간의 과정이 마련된다. 교육은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교육, 숲 해설가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보수교육, 65세 이상으로 숲 해설가 자격증은 없지만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등 세 가지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과정 이수 뒤에는 국립공원, 환경생태 관련 비영리단체, 숲 해설단체 등에서 전문 숲 해설가로 활동하게 된다. 기존에는 수료증이 발급됐지만 지난해 7월부터 숲 해설가 개인자격증이 발급돼 좀 더 전문직이 됐다.
고 센터장은 말한다. “교보생명은 지속가능한 사회공헌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서 왔는데, 숲해설봉사단은 그 결실이라고 볼 수 있죠. 앞으로도 교보생명은 은퇴자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