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키즈vs실버/현대해상] 어린이 보험의 진화, 100세 시대 겨냥한다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키즈 산업 vs 실버 산업

어린이 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보험사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보장을 확대하고 있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100세 시대에 가장 성장할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산업이 바로 건강관리와 재무관리 산업이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건강과 부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병들고 궁핍한 노년은 차라리 저주에 가깝다.

어린이 건강과 재무 관리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보험 시장은 그런 면에서 현재 가치와 장래성 모두 높게 평가되고 있다. 어린이 보험은 이미 키즈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내고 있으며, 향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중에 나온 상품 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 현대해상)이 출시한 ‘굿앤굿어린이CI보험*(이하 굿앤굿보험)’이다. 굿앤굿보험은 어린이전용CI보험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다. 이 상품이 변화해온 모습을 살펴보면, 어린이보험 시장이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2004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CI 보험 굿앤굿보험을 선보였 다. 이 보험은 고액의 치료비를 요하는 치명적 중병상태인 다발성 소아암, 중증 화상 및 부식, 4대 장애, 장기이식 등 치명적 중병을 보장하고 있다. 또 입원급여금, 자녀배상책임, 폭력피해, 유괴사고 등 어린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종합보장하는 상품으로, 고액보장과 높은 환급률을 특징으로 한다. 박재석 현대해상 홍보팀장은 이 상품의 출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부모가 자녀 한명 한명에게 투자하는 비용이나 관심이 더욱 커졌어요. 현대해상은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읽고 아이들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을 만들었죠.”

예상은 적중했다. 어린이보험은 부모들의 니즈에 딱 들어맞았다. 아 이들은 에너지와 호기심이 많아 그만큼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또한 현대에는 도시 생활로 아토피, 비염, 천식 등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해상은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새 시장을 만들었다. 굿앤굿보험은 출시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186만 건, 812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굿앤굿보험은 출시 이후 소비자 요구에 맞춰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어 왔다.

현대해상은 정신질환에 대비한 보장도 포함시켜, 자녀 위험보장의 사각지대를 축소했다. 정신적장애진단 보장에선 자녀가 지적장애, 정신장애, 또는 자폐성장애로 인해 1~3급 장애인이 되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 또 기존 실손의료비에서 보장하지 않던 해외의료기관 치료비의 경우 입원치료비 중 실제부담액의 40%를 보장해주는 해외치료입원의 료비 특약을 신설해 의료보장 기능을 강화했다.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질환과 VDT증후군, 중이염 같은 생활질환, 치료가 어려운 희귀난치성질환,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최근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성조숙증 등에 관한 차별화된 보장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중도인출도 일부 허용하고 있다. 계약 2년 경과 뒤부터 고객이 요청하면 회사가 정한 한도 내에서 연 1회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자녀 교육비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중도인출 제도를 만든 취지다.

보험기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험기간은 상품별로 초·중·고교의 입학과 졸업시점에 맞춰져 있으며, 대학졸업과 사회생활 시점까지 연장되는 상품도 있다. 실질적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는 시점까지 보장하는 셈이다. 2011년부터는 보장기간을 100세까지 연장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100세 시대가 사회적 화두로 논의되자 발 빠르게 상품을 변경한 것이다. 한편 현대해상 외에도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가 저마다 특성을 갖춘 어린이 보험 상품을 출시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손보사 모두 올 판매건수가 10만 건을 넘었다. 일부 보험사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실적을 거두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역시 마찬가지. 생명보험업계에서도 특화된 어린이 보험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어린이가 성인이 된 후 종신, 연금, CI 등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최근 트렌드도 노년까지 보장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어린이 보험 가입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여러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 상품은 질병 발생 시 정액형으로 보장해 보장액수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에 비해 손해보험사 상품은 약정 보험금 한도 내에서 의료실비를 보장하지만 보장 폭이 넓다. 만기시 환급되는 환급형 상품은 납입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순수보장형은 이보다 저렴하다.

키워드: CI 보험은 치명적인 질환(Critical Illness)에 대비한 보험으로 종신보험과 유사하지만, 중대한 질병 발생 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해 치료비,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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