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OTOR LIFE] 동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올 뉴 쏘울’ 外

어느덧 겨울로 접어들었다. 연초부터 신차 쏟아내기에 바빴던 자동차 업계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도 새로운 차들을 선보이고 있다. 계절 탓일까. 유난히 4륜구동 차량들이 많이 보인다. BMW 뉴 X5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뉴 그랜드체로키가 주인공이다. 기아차는 쏘울을 5년 만에 완전 변경해 내놓았고,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트럭을 공개했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기아차의 아이코닉 모델 ‘올 뉴 쏘울’
반값으로 미니 쿠퍼 성능과 경쟁한다

지난 10월 말,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올 뉴 쏘울’ 시승행사가 열렸다. 론칭 행사에 이어 두 번째 대면한 ‘올 뉴 쏘울’이었지만 1세대 ‘쏘울’과 달라진 모습을 한눈에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았다. 쏘울은 기아차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첫 산물이었던 ‘쏘울’은 그만큼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5년 만에 완전히 새 차로 거듭난 ‘올 뉴 쏘울’이 ‘그 모습 그대로’인 이유다. 하지만 풀 모델체인지 차량인 만큼 자세히 뜯어보면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우선 차체 자체가 커졌다. 파워트레인도 손봤다. 가장 달라진 곳은 인테리어다. 1세대에 비해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 공조장치 송풍구와 스피커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장착했고, 대시보드 일부와 도어트림은 인조가죽으로 감쌌다. 시동버튼은 기어노브 옆 센터콘솔에 위치해 운전자에게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파노라마선루프는 뒷좌석까지 시원하게 열린다.

실내 색상도 투톤이나 컬러 스티치를 적용할 수 있게 배려해 개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눈에 띈다. 개성은 ‘올 뉴 쏘울’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단어다. 차체와 다른 외부 루프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운전자 취향에 따라 18인치 칼라휠을 마음대로 바꿔 끼울 수 있게 배려했다.

시승에 앞서 열린 설명회에서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올 뉴 쏘울’은 미니 쿠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성능을 가졌고 디자인도 독창적이다. 이에 반해 가격은 반값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 뉴 쏘울’ 가격은 1,445만~2,105만 원으로, 미니 쿠퍼 3,240만~4,100만 원의 절반 정도다. 시승은 알펜시아리조트를 출발해 강릉시 정동진을 왕복하는 140여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에는 1.6리터 직분사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이용했다. 6단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32마력에 최대토크 16.4kg·m를 내며, 공인연비는 리터당 11.5km다. 참고로 ‘올 뉴 쏘울’은 1.6리터 VGT디젤엔진 모델도 함께 출시됐다.

시동을 걸었다.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음이나 소음, 진동이 크지 않았다. 기아차가 ‘올 뉴 쏘울’을 출시하면서 강조한 정숙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1세대 쏘울 차주들의 “소음이 심하다”는 불만을 적극적으로 개선한 결과다. 고속도로에 올라 직선도로로 진입하면서 속도를 높였다. 박차고 나가는 맛이 크진 않았지만 속도계는 빠르게 올라갔다. 시속 150km까지는 큰 스트레스 없이 속도가 붙는다. 다만 3,500rpm부근부터 가속이 더뎌지는데, 어쩔 수 없는 배기량의 한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시속 60~80km로 구불구불한 국도를 주행하는 동안 보여준 핸들링과 차체 거동은 인상적이다. 핸들링이 비교적 묵직하고 높은 차체에도 좌우 쏠림이 적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에도 덜컹거림을 부드럽게 흡수했다. 기아차의 서스펜션 조율 능력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는 느낌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오감브랜딩 후각 전략의 일환으로 ‘기아 향(KIA Fragrance)’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 향은 다양한 원료를 혼합해 세련되고 우아한 가죽 느낌의 향을 담았다. 제품은 실내용 방향제, 차량용 방향제, 향수 등 3가지 타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후각의 기억은 강렬하면서도 오래 남는다”면서 “언제 어디에서든 기아차를 느낄 수 있는 향을 통해 고객과 감성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JOY Driving Experience Day’ 개최
‘뉴 X5’의 역동적인 SAV 성능·디자인 선보여

가을 색 완연했던 지난 11월 초, 경남 남해 일대에서 BMW코리아 연례 시승행사인 ‘JOY Driving Experience Day 2013’이 열렸다. 2007년부터 이어온 이 행사는 BMW가 한 해 동안 출시한 신차들의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의 주인공은 ‘뉴 X5’였다.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을 표방하는 X5는 최근 3세대 모델인 ‘뉴 X5’로 새롭게 태어났다. 1세대 X5가 처음 세상에 선보인 건 1999년이다. SAV는 기존 SUV 장르에 BMW 개발 철학인 ‘달리는 즐거움’을 더한 차량으로 이해하면 된다. 새로 나온 3세대 ‘뉴 X5’는 2세대의 디자인을 다듬고 성능을 개선했다.

전면부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를 찾아내기 어렵다. 하지만 3시리즈부터 시작된 헤드램프 디자인을 채용했고 안개등 위치를 헤드램프 바로 아래로 옮겼다.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디자인 변경은 눈에 크게 띄는 부분이다. 범퍼 양 끝에는 바퀴 쪽으로 바람을 빼는 에어벤트를 설치했고 앞바퀴 휠 하우스 뒤쪽에도 아가미처럼 생긴 에어브리더를 만들어 넣었다. 후면부는 이전 모델보다 더 넓어 보이게 디자인 했고, L자형 LED 램프도 새롭게 적용했다. ‘뉴 X5’는 배기량 2,993㏄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에 ZF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뉴 X5 x드라이브30d(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 복합연비 리터당 12.3km)’와 BMW M 퍼포먼스 트리플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한 ‘뉴 X5 M50d(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kg·m, 복합연비 리터당 11.7km, 판매가 1억 3,790만 원)’로 출시됐다. 특히 뉴 X5 x드라이브30d는 5인승(판매가 9,330만 원)과 7인승(9,790만 원) 모델로 나눠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했다.

시승코스는 여수엑스포를 맞아 지은 한옥호텔 ‘오동재’에서 출발해 남해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클럽’까지로 약 150km구간에 달했다. X5의 기술적 특징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도록 고속도로와 국도, 해안도로가 이어진 구간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아 차를 움직였다. 2톤이 넘는 큰 덩치가 사뿐사뿐 움직인다. 오르막길도 평지처럼 거침없다.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오른발에 힘을 주자 말 그대로 밟는 대로 나간다. 차체가 높은데도 휘청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프로그램을 변경하면 더욱 짜릿한 주행을 맛볼 수 있다. 달려보면 X5가 왜 SAV인지를 알 수 있다.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의 진가는 곡선주로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x드라이브는 접지력을 끌어올려 운행 안정성을 높인다. 보통 때는 앞뒤 구동력을 40:60으로 배분한다.

그러나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앞뒤 100:0에서 0:100까지 자유롭게 변환시킨다. 때문에 커브길을 따라 이동할 때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승차감은 기존 모델보다 약간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하지만 모든 BMW 차량이 그렇듯 고속주행이나 급커브에서는 탄탄하게 차체를 받친다. 여기에 큰 덩치를 예민하게 움직이는 스티어링휠이 가세해 도로를 흐트러짐 없이 돌아나간다. BMW는 다이내믹하게 달릴 때 가장 돋보인다. 이번 시승 행사는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랜드로버 날쌘돌이의 완전한 변신

모든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빠르고 민첩한 주행 특성을 가진 녀석이 ‘레인지로버 스포츠’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2005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09년 부분변경을 거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국내 출시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풀체인지 모델이다. 기존 모델과 달리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를 채택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420kg을 감량한 동시에 차체 강성은 높여 민첩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가벼워진 차체에 3리터 SDV6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92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7.2초가 걸린다. 외형은 기존보다 62mm 짧아졌지만 앞뒤 오버행을 짧게 줄여 휠베이스가 오히려 178mm늘었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무릎공간을 24mm 늘릴 수 있었다. 차체 폭도 55mm 늘려 실내 거주성을 더욱 개선했다. 럭셔리 SUV답게 스피커 19개를 통해 825W 출력을 뿜어내는 메리디안 오디오를 장착했고, 앞좌석 냉장고와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도 넣었다. 안전장치도 가득하다.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 다이내믹 세이프티 컨트롤,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 언덕 미끄러짐 방지, 전자식 제동력 분배,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SUV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모델로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디젤 엔진을 시작으로 내년도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점진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3.0 SDV6 디젤엔진을 탑재한 HSE, HSE다이내믹,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가격은 각각 1억1,680만 원, 1억2,650만 원, 1억3,690만 원이다.

더 안정되고 향상된 성능 갖춘
지프의 맏형 ‘뉴 그랜드 체로키’

지프의 맏형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랜드 체로키가 한층 고급스럽고 향상된 성능으로 무장해 한국에 상륙했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의 장점인 오프로드 성능과 럭셔리 세단 수준의 온로드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SUV다. 새로 출시된 ‘뉴 그랜드 체로키’의 외관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프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더 날렵해졌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슬림해진 헤드램프와 전면 그릴의 수직 방향 길이가 짧아졌기 때문이다. 사다리꼴 휠 아치는 그대로 살려 지프만의 스타일링을 계승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단정하다. 프리미엄 럭셔리 SUV답게 60종 이상의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들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됐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8.4인치 터치스크린은 한국어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된 유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이는 크라이슬러 본사가 한국 시장을 배려해 직접 개발한 것이라 신뢰도가 높다.

자동 멈춤 기능을 적용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비상 정지 기능을 적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 보조 장치들도 모두 탑재했다.

지프의 장점인 오프로드 성능을 위해 주행 조건에 따라 눈길, 오프로드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탑재한 건 기본이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차고를 최대 56mm 높이거나 41mm 낮출 수 있다. 차고를 높이면 오프로드를 보다 안전하게 달릴 수 있고 장애물을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지상고를 낮추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승차감 역시 매우 부드럽다.

‘뉴 그랜드 체로키’는 3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최고출력 241마력, 최대토크 56kg·m, 복합연비 리터당 11.7km) 또는 3.6리터 V6 VVT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4kg·m, 복합연비 리터당 7.8km)에 ZF제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국내 판매 모델은 리미티드 3.0 디젤 6,890만 원, 오버랜드 3.6L 가솔린 6,990만 원, 오버랜드 3.0L 디젤 7,490만 원, 서밋 3.0L 디젤 7,790만 원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
한국 시장 본격 공략한다

다임러트럭 코리아가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다임러트럭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맞는 프리미엄 대형 트럭 ‘악트로스 식스 바이 포 2641L 카고(Actros 6×4 2641L Cargo)’를 선보였다. 모델명을 설명하면, 먼저 6×4는 바퀴 6개 가운데 구동축이 4개라는 뜻이다. 2641은 최대한 짐을 실은 차량 무게(26톤)와 최고출력(410마력, 실제 408마력)을 뜻한다. 끝에 붙은 L은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는 의미다.

다임러트럭은 국내 고객 수요를 반영해 기존 8×4 모델에서 벗어난 6×4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바퀴 개수가 줄면 차량 길이가 짧아져 움직이기 편하기 때문에 국내 트럭 운전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악트로스’는 EU 탄소배출 기준인 ‘유로5’에 충족하는 6기통 블루텍 디젤 엔진과 12단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2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낸다. 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트럭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매년 8~12%씩 성장하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며 “지속적으로 한국 트럭 시장에 투자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가격은 1억4,900만?1억5,2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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