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문제는 궤도에 많은 위성들이 배치될수록 위성들의 무선전파가 서로 혼선을 일으켜 통신방해가 촉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이에 인공위성의 안테나는 좁은 주파수 대역 내에서만 전파를 발신하도록 설계, 혼선을 막는다.
이와 관련 덴마크공과대학(DTU)의 ‘무선주파수 무향실’은 인공위성 안테나의 전파 정밀 조정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장소다. 실내 전체를 금속제 패러데이 케이지로 둘러싸 모든 외부 전파의 유입이 차단되며, 피라미드 모양의 발포재를 전파흡수체로 부착해 전파의 반사를 막았다. 피라미드 사이의 골로 전파가 반사돼 산란되는 메커니즘이다. 때문에 방 안의 전파수신기는 오직 인공위성 안테나에서 쏜 전파를 직접 수신할 뿐 반사파는 수신되지 않는다.
엔지니어들은 이렇게 기록된 전송패턴을 활용, 안테나를 정밀 조정한다. 조정이 불가할 때는 아예 새로 제작하기도 한다. 우주에서 고장이 나면 손쓸 기회가 없으니 완벽한 준비만이 살길이다.
[Nerd box]
DTU 무향실을 거쳐간 유럽우주기구(ESA)의 인공위성
SMOS
지구 물순환 지도 매핑 위성 (발사: 2009년)
센티넬-1 (Sentinel-1)
해빙 및 극지 기후 모니터링 위성 (발사: 2014년)
바이오매스 (Biomass)
숲속에 저장된 탄소 측정 위성 (발사: 2020년)
무향실 (anechoic chamber, 無響室) 내부의 모든 벽에 전파 흡수체를 부착, 전파가 반사되지 않도록 만든 공간.
패러데이 케이지 (faraday cage) 도체로 만든 속이 빈 밀폐 상자. 영국의 화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가 고안했으며, 외부의 정전기장을 완벽히 차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