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몰고 다니는 경제학자와 시장상황, 그가 보좌했던 두 대통령, 하버드대학 총장 재임시절 일화, ‘신중한 사고의 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by David A. Kaplan
Photograph by Wesley Mann
경제학자 로런스 서머스 Lawrence Summers(이하 래리 서머스)는 지난 30년간 학계 및 정부에서 활동하며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그가 가진 다양한 능력 중 뛰어난 지적 능력(수수께끼 같은 공공정책도 쉽게 설명한다)에 비견할 수 있는 유일한 다른 능력은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 두 능력은 서로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래리 서머스(58)를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그만큼 많다. 이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 것은 지난 여름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를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이하 연준) 의장 1순위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소문이 났을 때였다.
서머스는 인사 청문회 과정이 ‘험악’해 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9월 중순 의장후보에서 물러났다. 결국 지난달 연준 부의장 재닛 옐런 Janet Yallen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됐다.
경제학자 부부의 아들이자 두 노벨 경제학 수상자(폴 새뮤얼슨 Paul Samuelson과 케네스 애로 Kenneth Arrow)의 조카인 서머스는 오랫동안 합리성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도구로 찬양해 왔다. 날카로운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한 대담함 덕분에 그는 1983년 28세의 나이에 하버드대학 역사상 가장 젊은 종신교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서머스는 지난 1993년 클린턴 정부시절 재무부에 입성했다. 그리고 얼마 안돼 재무부 장관으로 승진했다.
비평가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하는 금융규제 완화정책의 핵심 설계자가 서머스다.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기간이 끝난 후 서머스는 5년간 하버드대 총장을 지냈다(이 기간 그의 거친 스타일에 대해 불만들이 많았다).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2005년 한 학술대회에서 ‘타고난 성적 차이가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과 과학에서 뒤처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지’ 물었던 것이다. 총장 임기를 끝낸 후에는 헤지펀드 D.E. 쇼우 D.E. Shaw에서 비상근 유급 고문으로 활동하며 수백 만 달러를 벌었다.
2009년부터는 2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 경제 자문으로 활동했다. 이후 D.E. 쇼우의 고문으로 복귀했고, 다수 기업의 이사회 멤버이자 하버드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서머스는 얼마 전 맨해튼에서 포춘의 데이비드 A. 캐플런 David A. Kaplan과 함께 시장상황, 세계화, 기술은 물론 하버드대, 실리콘밸리, 웨스트 윙 *역주: 미국의 인기 정치드라마, 알라모 Alamo *역주: 텍사스 독립전쟁 당시 알라모 전투에서 사용되었던 요새, 힐러리 Hillary, 그리고 심지어 ‘허튼소리’를 못 견뎌 하는 이유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포춘: 보스턴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막 도착한 뒤 내게 ‘경제학자의 항공여행 팁’을 줬는데.
서머스: 비행기를 놓친 적이 없다면 당신은 공항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때때로 비행기를 놓친다.
연준의 역할과 위기
괜찮은 직장을 많이 거친 후에도 연준에 끌렸던 이유가 무엇인가?
‘미국 대통령이 내게 중대한 임무를 맡긴다면…’이란 생각을 했다.
그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내 전공 분야는 경제다. 그리고 정부에서 일하며 상당히 만족을 느꼈다. 연준은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를 다룬다. 그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할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정부 쪽 일을 청산하고 자유를 즐기고 있다.
조세정책은 선출된 정부기관이 수립한다. 통화정책은 왜 독립적인 기관이 담당하나?
경제학자가 제시하는 답은 ‘역동적 일관성(dynamic consistency)’을 기반으로 한다. 즉, 통화정책의 핵심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많은 통화를 발행해 경제를 촉진시키고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량의 통화가 발행될 것을 예상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인플레이션2014에 대한 우려는 아무런 경제효용 없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로 증명됐다. 때문에 통화당국의 의사결정은 선출직 공무원들과는 달리 일시적인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거의 대부분 국가들의 경우 중앙은행이 독립되어 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마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이례적인 상황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보다 낮지만 실업률은 높다. 낮은 (어떤 기준에선 하락 중인) 인플레이션은 공급이 아닌 수요의 부족을 의미한다. 때문에 경기 회복도 정체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지나치게 긴축정책을 고수한 데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정확한 견해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신뢰에 대한 문제다.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형태의 경기부양책이다. 무엇보다 금융위기의 가장 큰 아이러니를 인식해야 한다. 위기는 지나친 신뢰와 대출, 지출로 인해 발생했지만 이 문제는 더 큰 신뢰와 대출, 지출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히치콕과 해리
친자식과 의붓자식을 각각 3명씩 두고 있다. 아이들은 당신이 왜곡된 이미지로 잘못 비치고 있다고 생각하나?
직접 물어봐라. 우리 아이들은 의리가 있어 내 편을 드는 편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여성과 과학에 대해 연설을 한 몇 달 후쯤 내 아들 해리가 9학년(한국의 중3)을 대상으로 한 다양성 세미나에 참석했다. 거기서 틀어준 영상은 내가 한 말을 완전히 왜곡해 나를 여성혐오자처럼 묘사했다. 학교 측은 곧바로 내게 사과를 했지만 해리의 마음이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해리는 내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 덕분에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최선의 도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얻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도 당신의 어린 시절처럼 TV시청 시간을 두고 ‘입찰경쟁’을 펼쳐야 했나?
(웃음) 우리는 모두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 만큼의 TV를 가지고 있었다.
(시청 시간) 할당이라는 것은 공급이 제한될 때만 필요한 기능인가?
TV가 한 대라는 것이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 소중한 자원을 할당할 방법을 놓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당연히 가격 메커니즘을 더 선호했다. 그런데 그것도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 영화의 전반부 90분만 ‘낙찰’ 받은 채 후반부 30분을 놓치기 전까지였다. 그때 나는 ‘시장이 항상 내편은 아니지만 언제나 효율적’이라는 말로 아버지를 위로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규칙을 바꿨나?
TV를 한 대 더 사셨다.
즐겨보는 TV프로가 있나?
골프채널,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역주: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제작해 화제가 된 인기 정치 드라마, 홈랜드 Homeland *역주: 알카에다에 감금된 미군을 구출하는 내용의 드라마 정도? 예전에는 웨스트 윙을 봤다.
웨스트윙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대통령이다.
합리성과 시
인터뷰에서 꼭 받고 싶었던 질문이 있나?
글쎄, 인터뷰에서 내가 흥미로워 하는 질문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신중한 사고’의 힘을 활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나는 토론 그룹에 참여했다.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시절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에 기반해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는 과학적 수단이 진실에 도달하는 최선책임을 깨달았다. 경기침체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때든, 야구팀에서 좋은 유망주를 선발할 때든, 혹은 다른 어떤 결정을 내릴 때든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 ‘권위에 의한 사고’가 아닌 ‘사고를 통한 권위’가 최선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문학자인 당신 부인은 좋은 시와 나쁜 시를 판별할 과학적 방법은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
우리 부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서로 다르다. 나는 다양한 일을 맡고 있는데, 그것들을 아우르는 공통된 아이디어는 철저한 논리를 통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합리성에 대한 명료한 변론으로 들린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사고방식 때문에 큰 곤란에 빠지기도 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과 과학에서 뒤떨어진다는 발언처럼 말이다. 왜 그랬나?
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내 아내는 훌륭한 학자이며, 우리는 두명의 친딸과 세 명의 의붓딸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재능 있는 여성들의 승진을 도왔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의 사회생활 초기에 그녀를 도왔고, 엘레나 케이건 Elena Kagan을 하버드 로스쿨 Harvard Law School의 학장으로 임명해 훗날 그녀가 대법관이 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논란의 이유는 무엇인가?
(논란이 된 발언을 했던) 학술대회 연설에서 나는 커리어 향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의 대학은 교수진에게 자녀의 대학 진학 재정지원은 해주는 반면 보육 재정지원은 하지 않는다. 나는 그 사실에 대한 내 견해를 말했다. 그것은 아마도 현 (재정지원) 시스템이 젊은 여성 교수진이 아닌, 나이 많은 남성 교수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보니 내 말이 본 의도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해됐고, 내 의견을 표현하는 데 있어 분명 실수를 한 것 같다.
그 말은 곧 경제학과 정치학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인가?
나는 모든 제안들이 자유롭게 논의될 때 진실에 가장 근접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분명 다른 이들의 접근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틀림없이 가능하다’고 말할 때마다 신경질이 난다. 그 말로 필요한 논증을 대신 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나는 성과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고 말한다.
그런 것 같다. 사회경력 초기에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발언기회를 얻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들의 사고력이지, 학위를 몇 개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입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나는 그들이 타당성을 입증하게끔 행동한다. 진부한 이야기와 허튼소리는 정말 참기 힘들다.
마음에 드는 말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차갑고 무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했던 이들은 내가 그렇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말도 먹히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자기인식과 후회
30년 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는 사실이 있나?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당신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정답을 찾는 데만 집중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좋은 답을 찾게 해 줄 신뢰와 명성을 쌓는 데 소홀했다. 밥 루빈이 내게 “모든 일이 알라모 *역주: 텍사스 주민 186명이 1,000명에 달하는 멕시코군과 맞서 싸웠던 격전지 알라모 요새는 불굴의 상징이다 같을 수는 없다”고 한 말을 잊을 수 없다.
모두가 옳다고 생각했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2시간 전부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발전시키자고 하는 것은 ‘허튼소리’로 들릴 수 있다.
나는 분명히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도 하버드 총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같은 후회를 하나?
내가 후회를 하는 방식은 그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다.
정책에 관해서인가?
‘대마불사’라 불리는 은행들에 대한 규제가 있었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 도드-프랭크 Dodd-Frank 법 *역주: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한 금융개혁법이 15년 전에 존재했다면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금융위기 발생이 예측 가능 했을까?’, ‘1990년대 정치 상황에서 무엇이 가능했을까?’ 등 논쟁의 여지는 많다. 어쨌든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모두 과거를 복기하며 재앙적 사태를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고민해야 한다.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모기지 업체 패니 매 Fannie Mae와 프레디 맥 Freddie Mac의 규제를 시도를 했지만 2000년 당시 정치적 의지가 부족했다. 당시 뉴욕 주 검찰총장 앤드루 쿠오모 Andrew Cuomo와 나는 서브프라임과 대출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했는데, 그때 더 효과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 또 다른 후회는 파생상품이 가져올 리스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다른 이들이 발령했던 위험경보가 후속적으로 발생한 문제들을 정확히 감안한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결과만 놓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막연한 기대를 걸고 승리할 때도 있고, 적합한 전략을 사용하고 질 때도 있는 법이다.
선동가와 생존자
합리성에 대한 성향 때문에 경제학자가 된 것인가?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처럼 경제학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아 왔기 때문인가?
두 형제는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경제학자가 되지 않았다. 한명은 변호사, 다른 한 명은 정신과 전문의가 됐다. 혹자는 우리 어머니가 유대인 엄마들의 꿈을 이뤘다고 말한다. 변호사 한 명, 의사 한 명 그리고 가업을 이을 자식까지 한 명 뒀기 때문이다. 내가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부모님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내가 정치와 과학에 모두 강한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 둘을 모두 아우르는 학문이 경제학이다.
버클리 Berkeley 대학 경제학 교수 브래드 드롱 Brad Delong은 “래리의 친구가 되면 지겨울 일이 없다”고 말했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의 말에는 담겨 있다고 보나?
직접 물어봐라.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 한다. 나는 순리에 따르고, 주변사람들이 흥미로운 삶을 살도록 애를 쓴다.
20대 말 호지킨 림프종을 앓았던 것이 직업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두 가지 영향이 있었다. 하나는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당시 심신이 무척 쇠약해졌기 때문에 다른 문제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내 병에 대한 치료제가 고작 10여 년 전에야 발명된 것을 알고 생체의학 연구 지원을 더 강하게 촉구했다.
실리콘밸리와 기업가정신
최근에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사색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최근에는 책도 쓰기 시작했다. 금융위기만큼이나 중요한, 아니 훨씬 더 중요하고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실은 기계가 인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을 하며, 제퍼디 Jeopardy *역주: 미국의 유명 퀴즈 쇼에서 퀴즈를 더 잘 푼다는 것이다. 또 기계를 이용해 상상하는 모든 것을 3차원으로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혁명만큼이나 큰 사회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꽤나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낸다. IT기술을 금융분야에 적용하는 스퀘어 Square와 렌딩 클럽 Lending Club 이라는 두 기업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 Andreessen Horowitz와도 함께 일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분위기가 달라진 걸 느끼나?
그곳에는 제약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무척 강하다. 정부나 대학에선 훨씬 덜 하다. 나는 학자로서의 삶을 사랑한다. 하지만 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인습에 지배되는 기관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어떤 면에선 젊고 창의적이어야 하는 것도 대학의 의무인데 말이다.
대통령과 힐러리
리더십 스타일로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을 비교한다면?
두 대통령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둘 다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필요한 경우에 바로 정치적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 모두 그런 자질을 갖췄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순간에 옳은 일을 할 수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국민 80%의 반대에도 멕시코를 구제한 것과 오바마 대통령이 보편적 의료보장 제도를 추진한 것이 좋은 예이다.
그들은 어떻게 달랐나?
오바마 대통령과 2시에 미팅이 예정되어 있으면 1시 50분까지는 그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 미팅이 일찍 시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0분 정도의 미팅이라면 할 말을 빨리 하는 것이 좋다. 2시 30분이면 이미 집에 가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 미팅은 2시 20분에 시작할 수도 있고 3시가 되어서야 끝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전에 제출한 자료를 완벽히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료를 읽지 않았을 수도 있다. 대신 토의 주제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보이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
어떤 스타일을 더 선호하나?
둘 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재미 없는 답변이다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당신의 경제학 수업에선 클린턴과 오바마 중 누가 더 뛰어난 학생이 되었을 것 같나?
둘 다 모두 우수한 학생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보니 정치기술을 좀 배운 것 같다. 힐러리를 위해 일할 생각인가?
정치를 예측하려는 노력 없이 경제를 예측하기란 힘들다. 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잊지 못하고, 다시 정부에 들어갈 날만 기다리는 많은 친구들을 봐왔다. 나에겐 그런 일이 결코 없을 것 같다.
서머스의 족적
1982년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년간 레이건 정부에서 일했다. 그 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완쾌 후 28세의 나이에 하버드 역사상 가장 젊은 종신교수가 되었다.
1992년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학자가 된 후 한 보좌관이 보낸 메모를 승인했다. 가난한 국가들은 다른 국가의 유독성 폐기물을 처분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서머스는 메모가 반어적인 의미였다며 사과했다.
1993년 재무부 국제협력 차관으로 클린턴 정부에 입성했다. 40세 미만 최고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락 메달 Joh Bates Clark Medal을 수상했다.
1995년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아랫자리인 재무부 차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차관보는 팀 가이트너였다.
1999년 재무부 장관으로 승진했다. 재임기간 주요 개혁사항으론 금융서비스법 도입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1993년 도입된 글래스-스티걸 Glass-Steagall 법의 일부가 폐지되고 은행, 증권, 보험 시장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비판가들은 이로 인해 ‘대마불사’ 금융기관들이 생겨나고 2008년 금융위기가 촉발됐다고 주장한다.
2001년 하버드대학 총장으로 선출돼 캠퍼스 확장과 학부교육 개혁을 공약했다.
2006년: 그의 거친 스타일에 대한 계속된 불만 때문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가장 주요했던 사건은 2005년 학술대회에서 타고난 성적 차이가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과 과학에서 뒤처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지 물었던 것이다. 이후 주요 금융 기업들에서 강연을 하고, 헤지펀드 D.E. 쇼우의 비상근 유급 고문으로 일하면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09년 수석 경제 자문으로 오바마 정부에 합류했다.
2011년 오바마 정부에서 나와 하버드로 복귀했다. 앤드리슨 호로비츠의 특별자문, 스퀘어의 이사로도 활동한다.
2013년 차기 연준의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