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의 베이비붐

[INTERNATIONAL] China Goes (Baby) Boom!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하면서 중국은 출산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과연 지속적인 현상일까?
By Scott Cendrowski


지난 토요일 중국 유아용품 소매업체인 리유 Leyou의 공동창업자 래리 쿵 Larry Kung은 얼마 전 개점한 베이징 쇼핑몰 에게안 Aegean의 자사 매장을 깜짝 방문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 완화를 발표하면서 쿵은 중국 내 신생아 숫자를 예측하느라 2주를 보냈다. 그의 예상에 따르면, 매년 최소한 100만 명의 신생아가 더 태어날 전망이다. 쿵에게는 바로 이 출산 시장이 호황의 시작이다. 그는 방사선차단 임부복 제품라인을 가리켰다.

리유의 임부복 원단에는 은이 함유돼 전자파 방사선이 자궁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한다.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임산부용 제품 가격은 100달러다. 쿵은 여성 판매사원에게 구매 고객이 크게 늘었는지 물었다. 판매사원은 아직은 그렇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임부복은 임신 후 몇 개월이 지나야 팔리는 제품이라 대답했다. 이 판매사원과 동료들은 아이와 함께 온 고객들에게 둘째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이 사원은 CEO에게 “고객들이 생각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자랑스럽게 전했다.

1979년 중국 정부가 가족계획을 시행했던 이유는 가난한 시절 인구급증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한 자녀 정책’의 효과는 너무 과도해 여아 100명당 남아 117명이라는 성비 불균형을 낳았다. 한편으로 고령인구 비율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의 경제학자 루 팅Lu Ting은 “지금까지 억눌렸던 둘째 아이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향후 5년 동안 950만 명의 아기가 더 태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그 추이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중국이 더 부유해지면서 한국의 전철을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 가족계획을 25년 동안 추진한 이후 1996년 이 정책을 중단했지만, 출산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유한 국가의 국민은 아이를 덜 낳는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중국 주식회사 (China Inc).’의 작가 테드 피시먼Ted Fishman은 “더 많은 자원이 아동과 교육 쪽에 집중될 것이고, 그 결과 생산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중국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피시먼의 말처럼 중국의 14세 미만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도 많다.

그리고 어차피 중국의 노동환경 문제는 아이가 더 많아진다고 해서 해결될 것도 아니다. 중국 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을 원하고 있다. 사회가 부유해지고, 서비스 중심 경제로 바뀌고, 지식자본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시 에게안 쇼핑몰로 돌아가보자. 매장의 스누피 스웨터 진열을 손본 쿵은 한 젊은 커플을 발견했다. 여성이 배를 문지르며 남성과 함께 리유의 방사능차단 블라우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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