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국내 처방용 화장품, 이른바 ‘더모코스메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하주현 바이오더마 코리아 대표의 꿈은 명확하다. 단순 화장품 업체를 넘어 고객에게 믿음을 전달하는 전도사가 되길 희망한다. 국내외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더모코스메틱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바이오더마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 대표는 말한다. “바이오더마의 제품은 더모코스메틱, 다시 말해 처방용 화장품입니다. 약품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당연히 기존 화장품과는 차별화 됩니다.”
더모코스메틱 Dermo cosmetic은 피부 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다. 화장품과 의약품 중간에 놓인 일종의 처방용 화장품이다.
더모코스메틱 시장은 피부 관리와 치료 도구로서의 화장품 기능이 두드러지면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더모코스메틱은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약 10~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더모코스메틱 시장이 매년 5%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더마 역시 글로벌 더모코스메틱 시장에서 같은 프랑스 브랜드 피에르파브르, 아벤느와 함께 빅3를 구축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바이오더마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일까? 키워드는 바로 ‘생물학’이다.
바이오더마의 창업자는 프랑스 약학생물학자 장노엘 토렐이다. 지난 1977년 세제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샴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더마 피부과학연구소가 현 바이오더마의 모태다. 이후 1985년 바이오더마라는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바이오더마의 브랜드 철학 역시 피부과학, 특히 생물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생물학이라는 키워드는 바이오더마 경쟁력의 원천이다. 국내에 출시된 대다수 처방용 화장품은 온천수를 기반으로 한다. 피부에 자극이 없고 트러블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토피, 여드름과 같은 피부 질환의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바이오더마의 경우 피부 타입, 피부질환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한다. 핵심은 피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바이오더마는 단순히 피부 문제점의 일시적 안정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모든 피부 타입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죠. 피부는 ‘에코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피부라는 하나의 세포가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처방용 화장품 시장은 전체 코스메틱 시장의 1%에 불과하다. 주요 해외 시장과 달리 아직 초기 단계다. 처방용 화장품이 가장 활성화 된 국가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경우, 전체 시장 중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평균도 약 10~15%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처방용 화장품 시장도 매년 4~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더마는 경쟁업체인 비쉬, 아벤느 보다 후발주자임에도 비교적 빨리 국내 처방용 화장품 시장에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장을 이끈 제품은 바로 센시비오 H2O 클렌징워터다.
센시비오 클렌징워터는 이른바 ‘5초 클렌저’라고 불린다. 전세계에서 5초마다 하나씩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이 제품은 상품성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뷰티제품을 선정해 소개하는 국내 한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클렌저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대 드러그스토어 Drug Store 올리브영에서 클렌징 제품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다.
바이오더마는 올해 시장 리더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미 성공을 거둔 클렌징워터뿐 아니라 지난 2012년 공식 론칭한 소아화장품전문 라인인 에이비씨덤 ABCDerm의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유명 소아과와 전국 주요 백화점 BB하우스 전 지점에 입점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또 8시간 지속하는 신개념 클렌저 ‘하이드라비오 H2O’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5월에는 유럽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썬케어라인 ‘포토덤’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더모코스메틱의 가장 큰 장점은 의사, 약사들이 믿고 추천하는 제품이라는 점입니다”라며 “앞으로 드러그스토어뿐 아니라 각종 병원, 프랜차이즈 약국 등 유통 다각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