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IG DATA 차세대 경영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화려한 인맥이 큰 자산<br>차세대 먹거리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 맡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가장 확실한 차세대 경영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 승진 후 삼성 주요행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비교적 긴 시간 탄탄한 경영 수업을 통해 글로벌 CEO로 성장한 그에게 삼성을 세계 최대 IT 기업으로 성장시킨 갤럭시의 다음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재학 당시인 1991년 삼성전자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경영전략실 임원에 오르기까지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경영학 이론과 실무를 착실히 다졌다. 이후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에 오르기까지 10년 동안 글로벌 CEO 역할을 위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상당히 탄탄한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다른 2,3세 경영인들에 비해 승진 속도가 느렸던 것은 국내 최대그룹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의 승계논란에 따른 사회적 여론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부회장직에 오른 후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주요 행사 전면에 등장했다. 또 평소 소탈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글로벌 기업 CEO들과 친분을 쌓아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가전박람회에선 내로라하는 기업 최고 경영자들과 만나 상호 관심사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중국 시안에 건설 중인 삼성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과 몇 차례 면담을 하는 등 중국 최고위직들과의 친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는 움직이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이건희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삼성이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PI전략이 시급한 차세대 경영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능력 검증’이 상당수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성공 스토리를 아직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삼성의 2인자이지만 비교 대상이 많다는 점도 PI구축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부진, 이서현이라는 가족 간 경쟁 그리고 자주 비교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그 대상이다. 이부진 사장이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평소 이건희 회장과 함께 등장하며 상당히 능력 있는 CEO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의 후계자라는 점에서도 이재용 부회장과 비교된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평소 호형호제하며 기업 경영이나 사소한 관심사까지 이야기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둘은 결국 ‘재계 맞수’로 경쟁이 불가피한 운명이며 이미 정의선 부회장은 ‘디자인 경영’으로 기아자동차를 성공적으로 경영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삼성이란 국내 최고·최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다른 기업의 누구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최고의 인프라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아직 이건희 회장이 건재한 만큼 경영 전반을 익히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차기 경영인에 이재용 부회장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에게 권력은 주어졌다. 하지만 한 번에 대단한 업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착실한 미래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은 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고, 그것의 성과로 오늘날의 삼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는 삼성이 반도체, 핸드폰, 스마트폰에 이어 내놓을 글로벌 전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확실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강점인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글로벌 CEO 등 유명 인사와의 화려한 인맥이 ‘이재용 삼성시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란 점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1968년생 46세다.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고 일본 게이오대학원 석사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수료했다. 이 부회장은 1991년 23세에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33세에 임원 승진했다. 입사 10년 만이다. 차세대 경영인 평균 임원승진 나이 32.3세보다 조금 더딘 속도이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24세의 나이에 동양방송 이사로 입사해 33세의 나이에 삼성그룹 부회장직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체계적인 후계구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보유한 총 자산가치는 2조 5,959억 원으로 삼성전자 주식 0.57%를 비롯해 비상장사인 삼성 에버랜드 25.1%, 삼성 SDS 11.25% 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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