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계 속의 시계]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컬렉션

강력한 디자인과 대담한 구조<br>마니아들 ‘절정의 존재감’ 찬사

Excalibur 42 hronograph
로저드뷔 Roger Dubuis 시계의 아이코닉 컬렉션인 엑스칼리버 Excalibur 라인은 강렬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칼집이 나 있는 듯한 톱니바퀴 모양의 베젤과 맹금류의 발톱을 연상케 하는 트리플 러그, 다이얼 중심을 향해 기괴하게 뻗은 로마 숫자 인덱스는 아방가르드 그 자체다.

주지하다시피 엑스칼리버는 아서왕이 사용한 명검 이름이다. 로저드뷔의 워치메이커들은 2005년 인크레더블 워리어에서 영감을 받은 다소 마초적인 컬렉션 라인을 만들었는데, 장인들은 이 라인의 기품과 기상, 고귀함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으로 엑스칼리버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엑스칼리버는 선택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컬렉션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Excalibur Double Tourbillon Skeleton
로저드뷔는 2013년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에서 엑스칼리버 특유의 강렬한 디자인에 대담한 구조까지 더한, 극도로 그로테스크한 시계 두 점을 선보였는데, 이 시계들이 바로 Excalibur Skeleton Double Flying Tourbillon과 Excalibur Quatuor다.

두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플레이트와 다이얼이 생략됐다는 점이다. 로저드뷔는 투르비용과 스켈레톤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시계 브랜드로 꼽히는데, 로저드뷔의 이 두 기술적 역량을 총동원한 게 이들 모델이다. 보통의 스켈레톤 시계들이 다이얼만 배제하는 데 비해 이들 모델은 메인플레이트까지 과감히 생략, 빈 공간을 통해 시계 맞은편을 바라볼 수 있게 디자인됐다.

Excalibur Skeleton Double Flying Tourbillon은 이름처럼 플라잉 투르비용을 두 개나 장착한 스켈레톤 시계다. 전 세계적으로 스켈레톤 더블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매뉴팩처는 로저드뷔가 유일하다. 공중에 떠 입체회전을 하는 두 개의 투르비용은 시계의 이미지를 더욱 아방가르드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만든다. 이 시계가 엑스칼리버 컬렉션을 대표하는 모델로 꼽히는 이유다.

이 모델은 케이스에 쓰인 소재별로 각 88피스만 제작된 극 레어 아이템이다. 현재 블랙 DLC 티타늄 소재 모델은 87피스가 이미 거래 완료됐고, 마지막 남은 한 피스가 한국 부티크에서 88번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calibur Quatuor Titanium
Excalibur Quatuor는 로저드뷔 궁극의 시계로 통한다. 2013년 SIHH에서 로즈골드와 실리콘 모델이 첫선을 보였고, 같은 해 워치스 앤드 원더스 Watches & Wonders에서 블랙 티타늄 모델이 등장해 세계 시계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계는 엑스칼리버 컬렉션 가운데 유일하게 48mm 사이즈 모델이다. 엑스칼리버 컬렉션은 36mm, 42mm, 45mm 사이즈로 구성돼 있는데 2013년 이 모델이 등장하면서 48mm 사이즈가 추가됐다. Excalibur Skeleton Double Flying Tourbillon은 44mm 모델이다.

엑스칼리버 컬렉션의 모델은 모두 굉장한 위압감을 자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Excalibur Quatuor는 톱 오브 톱, 갑 중의 갑으로 통한다. 굳이 엑스칼리버 컬렉션이나 로저드뷔 브랜드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이 시계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시계는 적어도 세상에 알려진 시계 중에서는 없다. ‘제아무리 굉장한 포스를 뽐내는 시계더라도 이 시계 앞에선 그 빛을 잃어버린다’는 세계 시계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모델은 45°, 135°, 225°, 315°에 위치한 4개 스프링 밸런스 휠과 이들을 연결하는 5개의 차동장치로 구성돼 있다. 충격적이기까지 한 이 같은 구성은 로저드뷔가 중력을 이기기 위해 찾아낸 또 다른 해법이다. 4개의 밸런스 휠은 시계가 어떤 상태로 놓이든 등시성을 유지해준다. 투르비용과 같은 기능이면서도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다.

4개 밸런스 휠은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오픈 다이얼과 4개 스프링 밸런스 휠로 인해 이 모델은 마치 거대 로봇의 엔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지난달 13일부터 국내 부티크에서 첫 전시를 시작했다.



관련기사



FORTUNE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