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OTOR LIFE] 기아 ‘올 뉴 카니발’

가격 대비 성능 최고…‘아빠를 위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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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내놓은 3세대 ‘올 뉴 카니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차다. 올 뉴 카니발은 미국 자동차전문잡지 모터트렌드가 실시한 미니밴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평가 대상 차량은 올 뉴 카니발과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닛산 퀘스트, 크라이슬러 타운앤컨트리 등 5종이었다. 올뉴 카니발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고,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닛산 퀘스트, 크라이슬러 타운앤컨트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가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52개 월간 총 3,5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차다. 올 뉴 카니발 9인승을 시승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격 대비 상품성이 최고였다.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분명 있었다. 올뉴 카니발은 길이 5,115mm, 폭 1,985mm, 높이 1,740mm에 휠베이스 3,060mm를 갖추고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길이와 높이가 각각 15mm, 40mm 줄었지만 휠 베이스는 40mm 늘었다. 때문에 실내공간이 더 여유로워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아차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앞뒤 범퍼 밑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미니밴이지만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운전석은 기존 미니밴과 달리 완전히 승용 세단과 같은 모습이다. 풀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 8인치 대형 LCD 내비게이션, 각종 조작버튼이 탑재된 스티어링 휠, 센터페시아 조작버튼 등도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좌석 구성도 확연히 달라졌다. 9인승은 2+2+2+3으로 좌석을 구성했다. 1열 중앙에 있던 보조 시트를 과감하게 없앴다. 대신 노트북까지 적재할 수 있는 대용량 센터 콘솔을 추가했다. 미니밴을 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아차는 미니밴의 실내공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4열에 설치한 3인용 좌석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이를 ‘팝업 싱킹’ 시트라고 부른다.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 들어간다. 사실 올 뉴 카니발 9인승엔 6명이 타는 게 최적이다. 6명 모두가 각각 독립 좌석에 앉을 수 있고,(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수납하면) 적재공간도 여유롭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6명이 움직이기엔 최고다. 쾌적한 탑승을 위해 천장 앞과 중간에 선루프가 2개 있고, 옆 창문에는 햇빛가리개까지 설치해놓았다. 공조장치도 2열 천장에 있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아웃도어 활용도가 높은 220V 인버터를 적용, 전기제품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좌우 슬라이딩 도어와 뒷트렁크 문은 당연히 전동식으로 움직인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에어백 6개(운전석, 동승석, 전복감지 사이드·커튼)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

올 뉴 카니발에는 R2.2 E-VGT 디젤 엔진이 들어가 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에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렸다. 리터당 공인 복합연비는 11.5km다. 기존 모델에 비해 5.5% 향상된 수치다. 시동 버튼을 눌러 차를 깨우면 디젤엔진임을 굳이 숨기지는 않는다. 이는 소음보다는 진동 때문이다. 소음 억제력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다만 엔진 떨림에 의한 진동이 좌석으로 전달되는 게 느껴졌다. 같은 엔진을 올린 올 뉴 쏘렌토엔 없던 현상이라 조금은 의아했다.

달리기 실력은 매우 만족스럽다. 미니밴이지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과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이 매우 뛰어났다. 코너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모델에 비해 서스펜션 회복이 매우 빨랐다. 새로운 서스펜션 세팅과 단단해진 차체 강성이 만난 결과로 보인다.

옵션도 다양하다. 시승차에는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첨단 기능이 가득했다. 차선이탈 경고장치, 전방추돌 경보장치, 사각지대 경보장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360도 주차 시스템), 자동도어장치 등 동급 수입차가 전혀 부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올 뉴 카니발은 부가세를 포함해 3,610만~3,640만 원이다. 수입 미니밴보다 1,500만~2,000만 원가량 저렴하다. 우수한 인테리어, 첨단 편의사양, 단단해진 주행 성능을 갖춘 3,000만 원대 미니밴은 카니발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 지난 1996년 출시된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훌륭한 상품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아빠들이 지갑을 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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