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름만 빼고 다 바꾼' 뉴하이트의 약진

하이트진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1년 전 출시한 ‘뉴하이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뉴하이트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하이트진로의 맥주 실적을 반전시킬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이트진로가 '뉴하이트'를 출시한 지 1년이 지났다. 출시 당시 하이트진로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며 제품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뉴하이트'는 홉과 몰트 등 원재료 조합을 달리했다. 그 결과 기존 하이트맥주보다 쓴맛을 줄일 수 있었다. 대신 청량감이 살아났고 목 넘김도 부드러워졌다. 알코올 도수도 이전 4.5도에서 4.3도로 낮췄다. 맥주를 제조하는 모든 공정을 섭씨 0도 이하로 유지하는 '빙점여과공법'도 적용했다. 여기에 정통성을 강조한 패키지 디자인까지 입혔다.

'뉴하이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1,081만 상자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1,030만 상자)에 비해 4.9% 성장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반등의 조짐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뉴하이트 판매량은 990만 상자(1상자=500ml, 2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나 증가했다. 최근 하나대투증권은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분기보다 2%포인트가량 증가한 39% 수준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3년 39%에서 지난해 33%로 6%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맥주 부문 점유율 회복을 시작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이트진로 매출 및 영업이익에 대해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전년대비 3.4%, 57.7% 증가한 1조 9,353억 원과 1,478억 원. 특히 맥주 매출은 전년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하이트는 취급률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출시 이전인 지난해 3월 수도권의 하이트 취급률은 30% 미만이었지만 하반기에는 90%에 육박하는 등 많은 소비자가 찾기 시작했다. 뉴하이트는 브랜드 지표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엠브레인의 '최초 상기도(TOM, Top of Mind) * 조사결과, 하이트는 2014년 4월 20.5%에서 올해 2월 25.3%로 4.8% 포인트 향상됐다.

하이트진로는 턴어라운드 실현을 향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정립과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며 올해 키워드로 '턴어라운드 실현'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소주시장에선 견고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젠 맥주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반등을 꾀하자는 것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하이트의 반등은 고객이 제품차별화와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주시장에서 시작된 반등 조짐을 상승세로 이어나가 올해를 턴어라운드 실현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초 상기도: 소비자가 여러 가지 경쟁 브랜드 중 맨 처음 떠올리는 브랜드. 시장점유율을 추정할 수 있는 브랜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기사



FORTUNE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