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최근 급부상 중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목표 기업의 주가 및 수익 상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엘리트 성향이 가장 강한 이사회에도 변화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다수가 헤지펀드 매니저들로 행동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고객들에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수수료(보통 연 2%외에 추가로 수익의 20%)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이끄는 펀드의 수익률은 어떨까? 지난 7년간의 실적을 종합해 본 결과,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리서치업체 HFR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년간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S&P 지수를 앞선 경우는 근소한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는 올해를 포함해 3년에 불과했다.
예일 경영대학원 교수 제프리 소넨펠드 Jeffrey Sonnenfeld는 “이들이 비판에는 거침없으나 정작 자신들도 그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들이 단기이익을 목표로 기업을 압박하는 행태에 대해 수년간 경고해 온 바 있다. HFR에 따르면, 2008년 초 평균적인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끄는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현재 시점의 수익률은 19%(수수료 제외) 정도가 된다. S&P 500대 기업은 배당을 포함해 같은 기간에 65%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옹호론자들은 분석 대상 기간이 너무 짧다고 주장한다(HFR은 2008년부터 행동주의 투자자의 수익률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또 HFR은 행동주의 투자자 전체가 아닌, 약 70여 개 정도의 기업만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통계상 평균에 묻혀 넬슨 펠츠Nelson Peltz같은 놀라운 성과가 가려진 측면도있다. 소넨펠드에 비판적인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Trian Fund Management 사의대표 펀드는 2005년 첫 조성 이후 137%의 누적수익률(수수료 제외)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S&P의 수익률은 100%를 약간 상회했다).
그렇다면 CEO들은 행동주의자들의 의견에 따라야 할까? 답을 내리긴 쉽지 않다. 다만 (어차피 이들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투자자의 경우라면 답은 명확하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