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문신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문신을 통해 한층 풍요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살아갈 것이다. 물론 평범한 문신은 아니다. 피부에 부착하는 유연한 초박막 센서, 이른바 ‘디지털 문신’이다. 아직 디지털 문신은 기능보다는 디자인적인 개선에 치우쳐져 있다. 작년 여름 구글이 출시한 제품만 봐도 그렇다. 직경 2.5㎝, 두께 160㎛의 이 디지털 문신은 근거리 무선통신(NFC)칩을 내장, 모토로라 ‘모토 X’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면 잠금이 자동 해제된다. 희한하기는 해도 기능은 그게 전부다.
하지만 현재 다수의 기업들이 디지털 문신에 센서와 안테나를 삽입, 건강관리 등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전개 중이다. 예컨데 메드트로닉스가 개발한 ‘SEEQ MCT 시스템’은 센서, 즉 디지털 문신을 심장병 환자의 가슴에 붙이면 심박수 데이터가 모니터링 센터로 지속 전송된다. 그러면 센터의 전문요원이 이 데이터를 분석, 의사에게 전달함으로써 부정맥 위험을 예측·대응토록 해준다. 또 신축성 전자기기 전문기업 MC10은 심박수나 체온 등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 사람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스탬프(Biostamp)’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문신들이 상용화되면 스마트시계나 밴드형 피트니스 트래커는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