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스타트업에서 꿈을 펼쳐라-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실리콘밸리는 세계 정보기술(IT)을 선도하는 곳이다. 끊임없이 창업가가 탄생하고 혁신의 기운이 끊이지 않으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 전 세계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이유다.

필자 역시 창업 초기부터 실리콘밸리에 눈을 돌렸다. 이유는 당연히 인재였고 그 인재들이 초기부터 미미박스와 함께하는 것은 회사의 10년·100년 문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여겼다. 운 좋게 와이콤비네이터에 참여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실리콘밸리 중심에 입성했다. 한국과 중국·미국에 사무실을 열었고 250여명의 글로벌 인재가 모여들었다.

미국팀을 총괄하는 아널드와 미국 마케팅을 책임진 매기는 각각 구글과 모건스탠리 등 유수 기업에 다니던 전문가다. 매기는 중국에서 투자 컨설팅 관련 스타트업을 만든 창업가이기도 하다. 미국팀 브랜드 비즈니스를 이끄는 캐서린은 하이야트호텔에서 근무하다 미미박스에 합류했다. 한국 사업을 총괄하게 된 강신봉 대표는 이베이중국에서 아시아 시장의 e커머스 발전을 두루 경험한 커머스 전문가다. 앞으로 K뷰티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현하게 될 김기훈 부사장은 미미박스보다 앞서 유수의 대기업 입사가 결정됐는데도 미미박스에 합류했다.

이들을 미미박스와 같은 스타트업으로 이끌게 한 힘은 무엇일까. 강 대표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미미박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베이를 처음 시작할 때의 기억이 떠올라 현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열정이 있는 김 부사장은 막 사업이 커가는 작은 기업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널드와 매기·캐서린은 K뷰티의 가능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 자신의 미래를 또 한 번 걸게 됐다고 했다.

경력과 이력이 화려하고 똑똑한 인재들도 있지만 스타트업의 아름다움은 보석을 발견하는 것이다. 인재 보석 말이다. 최근 내부 투표를 진행해보니 최고의 인재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서울대를 나오고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지 않았다. 인재를 발견하고 잠재력을 키워 혁신하는 데는 정해진 룰이 없다. 그렇기에 미미박스는 경력 있는 인재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최근 41개 대학에 다시 인턴십 공고를 냈다. 또다시 혁신하는 보석을 찾고 그 신입 인재들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게 하기 위해서다.

회사의 비전 아래 모였지만 모두 각자의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젊은 시절 불태웠던 열정을 노련함과 전문성에 버무려 다시 한번 펼쳐보겠다는 인재들이 스타트업에 모여들고 있다. 그의 꿈, 나의 꿈, 우리 모두의 꿈이 로켓에 실려 높이 날아오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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