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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A사는 최근 인터넷통신망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가정용 전자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실패로 애를 먹었다. 기술을 갖췄음에도 해당 제품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 미리 시험해볼 수 있는 설비를 갖추지 못한 탓이었다. 어렵게 제품을 완성했지만 예상을 넘어서는 비용과 시간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중인 기업들이 앞으로 A사와 같은 고충을 면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린다. 한 대기업이 IoT 관련 제품들을 개발해 시험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지어 중소기업 등에 무료로 통 크게 개방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인 LG유플러스가 지난 16일 대전에서 문을 연 국내 최초의 'IoT인증센터'다. 총 496㎡의 규모로 지어진 이 센터에는 첨단설비를 갖추고 음성인식·전파 차폐·근거리 무선통신 규격 분야 시험실들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 기술팀의 한 관계자는 "예컨대 기업이 자체적으로 전파차단실을 구축하려면 최소한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이번 대전 IoT센터는 아무런 조건 없이 어떤 기업이든 신청해 이용할 수 있으며 제품 기술품질에 대한 인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이용 및 IoT 인증은 공식 홈페이지(http://iotcert.uplus.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IoT센터를 이용하는 기업들에 투자 및 차입자금 조달을 돕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본 부족으로 제품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기업에 벤처캐피털 등을 소개해주거나 직접 자사가 자본투자를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스마트홈 신제품 개발의 산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선태 LG유플러스 부사장은 "IoT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는 영세한 경우가 다수"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이 인증센터를 통해 실제 기술을 앞당겨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IoT센터 설립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적극 제안해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IoT 기술이 미래를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대전 센터를 통해 올해에 모두 10개, 내년에는 30여개의 중소기업 인증상품을 탄생시키고 오는 2020년에는 그 수를 500여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