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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선택의 폭 크게 넓어진 독감백신, 연령대·건강상태 고려해 접종을


최근 어르신들의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몰려드는 환자 때문에 독감 백신이 부족한 상황을 겪기도 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감염병으로 사망한 환자들 대부분이 고연령층이었던 만큼 노년층의 독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노인독감예방접종사업이 국가필수예방접종지원사업에 포함되면서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은 보건소뿐 아니라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에서도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 꼭 멀리 있는 보건소를 일부러 찾지 않아도 가까운 의원에서 편리하게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새로운 독감 백신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65세 이상 고연령층 전용 독감 백신도 무료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욱 독감 백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고연령층 전용 프리미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본인에게 좀 더 적합한 백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독감 백신은 흔히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 수가 몇 개인지에 따라 3가 백신, 4가 백신으로 구분한다. 백신을 선택할 때는 개개인의 나이, 건강상태, 현재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 등 다양한 건강지표들이 고려돼야 하고, 특히 특정 연령대에만 효과가 있거나 허가된 백신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적합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 고연령층, 그중에서도 심장질환이나 당뇨 등 내과적 만성질환이 있다면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고연령층 전용 독감 백신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면역증강제는 신체의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물질로 몸속을 방어하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인플루엔자 항체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독감 백신은 면역력이 약한 고연령층을 고려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에 공급됐는데 일반 백신보다 약 18~43% 높은 면역 반응과 항체수치를 나타내 고연령층의 독감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시행된 유효성 평가연구에서는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을 접종한 환자들이 일반 독감 백신을 접종한 환자들보다 인플루엔자나 폐렴 관련 입원 위험이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중 2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본격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12월 말부터 2월 사이에 발생이 늘고 4월이 돼서야 유행이 끝난다. 따라서 독감 유행 시기와 효과 지속기간을 고려한다면 10월부터 접종을 시작해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 한다.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인 독감 예방접종의 경우 본인의 연령대와 건강상태에 적합한 백신을 접종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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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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