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없어서 못판다”

◎생산품 80∼90% 예약수출 국내 공급 한계/PC업체들 선금주고도 대기 구득난 심화/생산라인 24시간 가동·설비확장 잇따라전반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TFT­LCD(Thin Film Transistor­Liquid Crystal Display: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들어 노트북PC의 주력기종이 11.3인치에서 12.1인치로 빠른 속도로 바뀌면서 TFT­LCD는 개당 6백30∼6백80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나 PC업체들은 물량이 달려 선금을 주고도 기다려야할 정도다. 지난 여름과 추석연휴때 메모리생산라인이 공급과잉으로 집단휴가를 떠난 것과는 달리 TFT­LCD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LG전자·오리온전기 등 생산업체들은 시설을 늘리는 등 공급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생산에는 시일이 걸려 PC업체들의 구득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FT­LCD를 자체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나 대우통신 등은 최근 12.1인치 PC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삼성 등 생산업체들이 자체수요를 충당한 나머지를 공급함에 따라 필요한 물량의 30%정도를 공급받지 못할 정도로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TFT­LCD의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다른 제품과는 달리 이 제품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몇몇 기업에서만이 생산하고 있고 제품의 80∼90%가 예약수출돼 국내공급여력이 그만큼 적은데다 새 모델을 생산할 경우 생산효율이 상당기간 떨어지는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12.1인치 TFT­LCD는 일본의 도시바, NEC 등이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나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11월부터 12.1인치 TFT­LCD의 생산성을 높인 제3세대라인을 구축, 월간 5천장의 원판을 생산하는 체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1세기 유망사업인 TFT­LCD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2000년에는 세계최대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매년 2천억∼3천억원을 계속 투자해 양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연구개발·관련핵심부품 및 설비의 국산화 등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도 수요가 크게 몰림에 따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구미공장에 추가로 생산시설을 설치,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LG는 현재 월 6만개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89년 이 사업을 중단했던 현대전자도 다시 TFT­LCD생산에 착수, 조만간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전자는 오는 9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키로 하고 우선 1단계로 이천공장에 3천3백억원을 투자, 다음달부터 1만2천장의 제품을 생산하고 계속 투자를 확대해 98년까지 추가라인을 설치, 생산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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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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