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루머] '부도. 법정관리'루머 조회공시 30%달해

「증시 루머를 보면 시대상을 알 수 있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들어선 지난해이후 주식시장에 돌아다니는 풍문(루머)도 시대상을 반영, 합병과 영업양수도, 그리고 법정관리 등과 관련된 루머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회공시에 대해 검토나 확정응답이 지난해에는 70.99%에 달해 부인응답(29.01%)을 크게 앞질러 루머가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13일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미확인풍문에 대해 해당기업에 조회공시한 결과, 합병 및 영업양수도가 54건으로 14.9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도 및 법정관리와 관련된 조회는 51건에 14.09%로 이들 두 사항이 전체 조회공시중 30%에 달했다. 지난 97년의 경우 14.49%에 불과했고 96년도 8.8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2~3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IMF여파로 부도기업이 속출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온갖 루머들이 주식시장에 횡행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반면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나빠지면서 신규투자, 새로운 계약체결과 관련된 풍문은 크게 줄어들었다. 신규계약체결 28건, 신규투자 13건 등 총 41건에 조회공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32%에 그쳤다. 지난 97년은 236건(29.72%), 96년은 416건(37.35%)이나 됐다. 한편 전체적으로 주식시장 풍문은 매년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한편으로 그 정확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조회공시는 362건으로 지난 97년의 794건, 96년의 1,114건에 비해 급감했다. 투자자들이 루머보다는 개별기업 실적이나 재무구조 등을 주요 투자판단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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