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적따라 배당 등 차별화심화

◎막오른 주총시즌… 은행별 전망/국민 12% 신한 10%… 평화는 무배당/상업 등 이사대우도입, 막판눈치 치열은행 주총시즌이다. 이번 주총에서의 주주배당은 경영실적에 따른 높낮이가 분명해 은행별 차별화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보관련 은행을 제외한 각 은행들의 주총을 앞둔 상황을 살펴본다. ◆상업은행=27일이 주총일. 배당률은 지난해와 같은 3.0%이다. 임원인사는 정지태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2명의 임원을 줄여야 한다. 임기만료 임원 2명의 퇴임이 예상. 임원 승진은 불가능하고 이사대우제가 신설될 예정. 2명의 이사대우에는 서원태 종합기획부장, 서상목 영업추진부장, 정종완 여신기획부장 등이 거명. ◆한일은행=3.0% 배당이 예정돼 있다. 다소 추락한 경영실적을 반영,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이관우 행장의 연임이 확정된 상태에서 임원인사 초점은 임기를 맞는 신동혁, 오광형양 전무의 연임여부. 막판 분위기로는 양전무 모두의 연임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하고 있다. 이사대우 후보로는 김창부, 이명수, 나정욱부장 등이 거론. ◆국민은행=12.1%로 시중은행 최고의 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임기만료 임원은 변종화, 이광호 두 상무. 1명의 임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이중 한명이 퇴임할 듯. ◆신한은행=지난해와 같은 10.0%배당이 예정돼 있다. 임원인사는 임기를 맞는 박용건, 강신중 두전무의 연임여부와 퇴임시 후임전무가 누가될까의 문제. 강전무의 퇴임과 임기를 맞는 이인호, 고영선 두 상무중 전무선임 가능성이 거론. ◆한미은행=지난해 대비 3.0%포인트 높은 8.0%의 고배당이 예정돼 있다. 임원인사는 김진만전무의 유임이 확정적. 임기를 맞는 김재형, 윤효 두 상무는 중임만료로 이중 한 명의 퇴임가능성이 있다. ◆동화은행=지난해 무배당에서 금년에는 1.0% 배당이 예정돼 있다. 임원인사는 이재진 행장의 연임이 확정된 상태에서 서중석, 최상현 두 상무의 연임여부가 관심. ◆하나은행=지난해 보다 0.5%포인트 높은 8.5% 배당이 예정돼 있다. 임원인사는 김승유 전무의 행장 승진이 확정된 상태에서 신임이사와 이사대우의 승진여부에 관심. 신임이사에는 전영돈, 이상희 두 이사대우중 한사람이 승진할 것이 확실. ◆보람은행=지난해 보다 다소 낮은 8.0% 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임원인사는 중임만료 상무 김장옥, 이우용, 성천경 3명중 몇명이 퇴임하고 누가 신임이사로 승진할 것인가의 여부. ◆평화은행=당기순이익 흑자로 반전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무배당이 예정돼 있다. 중임만기인 권오제 상무의 퇴임가능성과 후임 이사로 비서실장 출신인 황한택 여의도지점장이 올라설 것으로 예상.<안의식> ◎탈도 많고 말도 많고… 주총유행어/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PK가 안먹힌다/잘나갈때 조심하자/꺼진불도 다시보자/운칠기삼 아닌 「운구기일」 시중은행들의 주총이 임박하면서 인사를 둘러싼 은행권의 술렁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주총은 특히 한보사태, 비상임이사제도입 등에 따른 인사환경 변화로 말도 많아 각종 유행어를 낳고 있다. 주총을 앞둔 은행권 인사분위기를 유행어를 통해 살펴본다. ◇운구기일=제도개편과 각종 사건·사고로 운이 인사분위기를 크게 좌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이 일곱이요 본인의 능력이나 노력이 셋」이라는 세간의 「운칠기삼」 풍설은 「운구기일」로 바뀌고 있다. A은행 모 임원은 초임 임기만료. 은행 안팎에서 본인의 능력이나 인품에 대해서는 중임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다가 비상임이사제 도입으로 임원정족수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옷을 벗어야 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어 터진 한보사태로 다시 운명이 바뀔 듯. ◇꺼진 불도 다시 보자=B은행의 한 임원. 그는 이번 주총에서 중임만료로 퇴진이 거의 확실시 됐고 부하직원들 역시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우여곡절끝에 결과는 유임쪽. 함부로 대했던 일부 직원들은 요즘 안절부절이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한보사태로 두 은행장이 줄줄이 구속되는 등 은행권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이나 인사들은 반사적인 이익을 보고 있어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격. 한보관련 은행들 역시 은행 자체적으로는 타격이지만 대대적인 임원문책으로 대규모 물갈이와 승진인사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부 은행직원들은 앞에서는 울면서도 뒤에서는 「계산」에 분주. ◇어느 줄을 잡을까=각종 상황변화로 은행장 구도가 여전히 불투명한 일부 은행의 직원들은 어느 줄이 출세에 유리한 줄인가를 알기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PK가 안 먹힌다= 한보사태로 민주계가 집중적인 타격을 받자 이번 주총에서 민주계를 등에 업고 덕을 보고자 했던 PK(부산.경남)출신들은 전과 같지 않은 상황을 보며 전전긍긍. ◇잘 나갈 때 조심하자= 한보사태로 「잘 나가던 일부 은행」들이 타격을 입자 은행권의 고전적인 진리인 「잘 나갈 때 조심하자」는 격언이 다시 유행.<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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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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