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명예회장은 당초 귀환일정을 이틀이나 연기하면서 金위원장과의 면담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마침내 결실을 얻어낸 것이다.면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 지는 2일 있을 鄭회장의 판문점 회견에서 밝혀질 것이지만 일단 만났고 金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지않았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날 오전까지는 면담 자체가 무산되고 서해안공단사업도 난관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鄭회장과 金위원장의 두번째 면담좌절로 대북사업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팽배했었다.
그러나 鄭회장이 북한 방문 일정을 이틀간 연장하면서까지 金위원장 면담을 기다린 것은 대북사업의 최대카드인 서해안공단조성사업 성사에 金위원장과의 면담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어떤 형식으로든 공단사업의 첫삽을 떠야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있는 현대로서는 金위원장과의 면담에 전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올들어 세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鄭명예회장은 방문 때마다 金위원장과의 면담을 희망했으나 면담이 좌절됐었다.
현대측뿐만아니라 북한측으로서도 현대가 벌이고 있는 대북사업의 무게를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金위원장이 지난 94년 김일성(金日成)사후 외부인사를 면담한 경우가 12번에 불과할 정도로 외부노출을 꺼리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金위원장이 1년새 두번이나 鄭명예회장을 만났다는 점은 북한이 현대가 벌이고 있는 대북사업의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는 점을 느낄수 있지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어쨌든 현대측이 지난해 10월 30일에 이어 두번째로 鄭명예회장과 북한 최고실권자 金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킴으로써 금강간 개발사업을 비롯한 역점사업인 서해안공단조성사업 등 대북경협사업이 급진전되지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번 면담에서 金위원장이 서해안공단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면 金위원장의 말한마디가 법으로 통하는 북한의 생리로 볼 때 서해안공단사업의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동안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개선에도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鄭회장일행은 방북에 앞서 서해안공단조성사업과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기위해 비디오테이프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