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가 CDMA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세계적인 전문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8년말 기준으로 세계 CDMA 휴대폰 시장은 1,700만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56.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499만대를 팔아 28.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측은 『올해에도 CDMA 휴대폰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가 확실시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업체로는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가 각각 317만대(18.1%)와 180만대(10.3%)를 판매해 3·4위를 차지하는 등 강세가 뚜렷하다.
외국회사로는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퀄컴이 326만대(18.6)로 2위를 지켜 체면을 유지했다. 그밖에 소니· 노키아· 모토롤러· 파나소닉· 도시바· 미쓰비시 등 세계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98년 말 기준으로 세계 디지털 휴대폰 시장은 총 1억3,757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등 한국 CDMA군단(軍團)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휴대폰 세계시장의 1·2·3위는 각각 노키아· 에릭슨· 모토롤러 등 전통의 강호들이 차지했다. 이는 CDMA 기술이 아직 시장 진입기로 여전히 유럽의 GSM방식이 강세임을 보여주는 것. 삼성전자는 전체에서 7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휴대폰시장 가운데 CDMA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갈수록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CDMA 휴대폰 세계 시장 점유율
(98년 말기준, 단위 천대)
순위 회사명 수량 점유율
1 삼성전자 4,995 28.5
2 퀄컴 3,260 18.6
3 LG정보 3,172 18.1
4 현대전자 1,805 10.3
5 소니 1,700 9.7
6 노키아 1,174 6.7
7 모토롤러 1,104 6.3
8 파나소닉 87 0.5
9 도시바 87 0.5
10 미쓰비시 52 0.3
*자료: 데이터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