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기상청이 또 다시 빗나간 예보로 수백만 귀성객들의 원성을 샀다.기상청은 지난 13일 「설연휴 수정예보」를 통해 일요일인 14일 밤 중북부지방에 눈 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설 하루전인 15일 전국적으로 흐리고 한때 눈·비가,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에도 눈·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실제 날씨는 기상청의 예보를 모두 빗겨갔다.
맑을 것으로 예상되던 14일 새벽에 갑자기 중부지방엔 눈이 내리고 전국적으로 눈·비가 온다던 15일 하늘은 청명했으며 17일에도 일부 지역에 극히 소량의 눈발이 휘날렸을 뿐이었다.
더욱이 연휴기간 추위가 닥칠 것이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 평년 기온을 무려 4∼7도나 웃돌면서 봄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추위에 대비했던 국민들을 황당하게 했다.
기상청 예보에 맞춰 귀성·귀경 일정과 교통수단을 결정했던 국민들은 완전히 달라진 날씨에 수차례 혼선을 겪어야 했고 추위에 대비해 준비했던 두터운 코트는 고향길 짐만 더해줬다.
기상청은 이에대해 『한반도 이북지역을 지나는 눈구름대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와 맑을 것으로 예상했던 14일 새벽 눈이 내림으로써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못해 기온이 계속 올라갔다』며 빗나간 예보를 자인했다.【이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