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급등락 장세를 펼친 중국 증시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전략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중국 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해 9∼10월께 반등할 것”이라며 “중국 주식을 팔 때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NH투자증권은 5일 “중국주식을 ‘모 아니면 도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상하이종합지수가 14% 하락해 2009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잇따라 중국 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5월27일 당시 4,900선이던 상하이종합지수가 3,800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선 중국 주식에 대해 현재까지 ’중립‘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강현철 자산배분·글로벌전략 부장은 ”올해 5월 이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판단을 ’중립‘으로 제시한 것은 비중축소가 아닌 단기 급등에 대한 되돌림을 고려해 매수 타이밍을 다시 찾자는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에서 상승 요인은 부족하지만, 중국 증시가 최근 바닥권에 진입한 시그널이 엿보인다“며 ”올해 9∼10월께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장은 ”중국경기가 저점 권역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 경기가 저점이라는 것은 중국 거품이 꺼지던 2007년과 다른 상황”이라며 “조정은 있어도 상승 폭을 다 반납하는 위기 수준으로까지 반응할 가능성이 작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4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오는 11월 이후 회복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회복을 시사하는 중기 반전신호로 ▲ 도시가구 소비성향 반등 ▲ 서부내륙 지역 개발 가속화 ▲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꼽았다. 그는 “중국판 그리스펀 풋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부양책들이 5월부터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양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경기 회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강 부장은 또 중국 주식 투자방법에 대해서도 “중국 주식에 우르르 몰려갔다가 몰려나오는 투자방법은 잘못됐다”며 “중국 증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기 저점을 겨냥한 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흥시장에 불과한 중국 주식을 어떤 시점에 다 팔았다가 어느 시점에 다시 사겠다는 모멘텀 투자를 하는 것은 신의 영역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