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5일 최고위급 경제 관리들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본부가 있는 워싱턴에 파견하는 등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협상을 타결짓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방미 협상대표단에는 유리 마슬류코프 경제 제1부총리와 빅토르 게라셴코 중앙은행총재, 미하일 자도르노프 재무장관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체류하면서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제임스 울펜슨 세계은행총재 등을 잇따라 만나 대 러시아 구제금융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수십억달러의 구제금융과 수개월간의 대외채무 상환 연기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으로 IMF 등으로부터 추가 자금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경제파탄국」으로 전락할 처지에 있다.
그러나 IMF는 대 러시아 자금제공 재개와 관련한 성명에서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일부 중요한 문제들이 미결로 남아 있다』고 밝혀 이번 방미기간 중 과연 협상이 타결될지는 불확실하다.
러시아와 IMF는 지난달 금융지원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지난 7일부터 러시아에 체류하며 협상을 진행해온 IMF 실무대표단은 구제금융 재개의 전제조건인 러시아정부의 긴축재정계획에 관해 합의했는지에 관해 별 언급 없이 24일 모스크바를 떠났다.
IMF의 자금지원 예상규모는 46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러시아가 올해 IMF에 상환해야 하는 액수이며 세계은행은 IMF가 자금제공을 할 경우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