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은행 이르면 9월부터 CD발행

예금금리 자유화 예비조치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 발행 허용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예금금리 자유화의 예비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건설은행 등 중국의 주요 은행은 각각 100억위안 규모 이상의 NCD(CD의 별칭) 발행계획을 당국에 제출했다. 로이터는 현지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 은행이 발행할 CD의 만기는 3~6개월이며 중국 은행 간 금리(shibor)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것이라고 전했다. CD는 개인·기업이 맡긴 예금증서로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거래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CD에 붙는 금리도 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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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규제 당국의 한 관계자는 "CD 발행이 허가되면 은행의 유동성 조달통로 확대뿐 아니라 예금금리에 대한 정부 통제를 거두는 시장지향형 개혁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9월 중 주요 은행들이 제출한 CD 발행계획을 승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대출금리 자유화에 이어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예금금리를 자유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최대 10%로 규정된 예금금리의 상한철폐는 대출금리 자유화보다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작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CD 발행 허용 등의 조치가 선행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CD 발행 허용은 은행뿐 아니라 조만간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CD 발행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단계 역시 예금금리 자유화의 일부로 PBOC 등 중국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예금보험 시스템 구축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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