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시장 독주 크라운 11억차 제쳐크라운베이커리가 독주하던 베이커리시장에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태인샤니그룹 계열의 파리크라상이 2백48억9천만원의 매출을 기록, 2백38억4천만원에 그친 크라운베이커리를 제치고 처음으로 매출액 1위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86년 설립된 파리크라상은 지난해만 해도 총매출액 8백41억원으로 9백51억원이었던 크라운베이커리에 크게 못미쳤으나 올들어 이를 단숨에 역전시켰다.
크라운제과그룹 계열사인 크라운베이커리는 풍부한 자금력을 내세워 그동안 베이커리시장을 이끌어오던 고려당과 신라명과를 제치고 지난 92년부터 업계 선두자리로 올라섰으나 태인샤니그룹 파리크라상의 저돌적인 공세로 5년만에 수위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처럼 파리크라상이 베이커리업계 1위로 뛰어오를수 있었던 것은 매출을 좌우하는 점포확충에 사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파리크라상은 적극적인 다점포화전략으로 지난 93년말 1백64개였던 매장을 94년에는 2백78개로 늘리고 95년에는 3백85개, 지난해에는 5백2개로 확대하는 등 지난 3년동안 매년 1백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다.
반면 크라운베이커리는 같은 기간동안 2백38개의 매장을 늘리는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현재 양 업체의 매장수는 파리크라상이 5백29개, 크라운베이커리가 5백19개로 파리크라상이 앞섰다.
또 파리크라상이 완제품보다는 냉동생지의 판매에 주력한 것도 적중했다. 냉동생지는 반제품상태로 매장에서 직접 구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데 소비자들이 갓 구운 신선한 빵을 선호하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이 냉동생지의 매출비중이 35%에 달한다.
하지만 크라운베이커리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점포에 공급하는데 치중, 냉동생지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정도에 불과하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 냉동생지 매출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는 등 1위자리 재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어서 양사의 선두다툼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문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