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극으로 보는 1980년 5월 18일

푸르른 날에·짬뽕 5월 개막



내달 5·18 광주민주화항쟁 33주기를 앞두고 이를 소재로 한 연극 두 편이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관련기사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함께 만든‘푸르른 날에’는 내달 4일 막을 올린다. 당시 광주에서 꽃 핀 남녀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그렸다. 5.18 항쟁의 와중에 헤어진 연인 오민호와 윤정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 축이다. 고문에 시달리다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힌 민호는 속세를 떠나 암자로 들어가고, 정혜는 홀로 딸을 낳아 기르며 모진 풍파를 견딘다. 31년 세월이 흐르고 딸의 결혼식에서 만난 민호와 정혜는 거짓말 같은 일들이 벌어졌던‘그날’의 기억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21세기 신파극’이라는 과감한 시도로 현대사의 아픔을 새롭게 조명하고 상흔을 어루만진다. 2009년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희곡(정경진 작)에 고선웅의 각색과 연출을 거쳐 2011년 초연됐다. 6월 2일까지. (02)758-2150.

내달 10일 서울 대학로 달빛극장에서는 연극‘짬뽕’이 개막한다. 중국집 춘래원(春來園)에서 소박한 꿈을 꾸던 소시민들이 뜻하지 않게 5·18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극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항쟁이 일어났다는 기막힌 발상에서 시작한다. 극단 산이 제작해 2004년 초연한 후 햇수로 10년째 무대에 오르며 오래도록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2004년 초연 당시 주인공인 배우 윤영걸을 비롯해 김원해, 최재섭, 정태민, 김주용 등 역대 주인공들이 모두 참여한다. 6월 30일까지. (02)6414-7926.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