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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종합스포츠타운 건설 현장 구석기~철기 유물 출토
세형동검,청동거울 등 유례없이 많은 양의 청동기 유물…국보급 기대
충북 충주시가 전국체전을 위해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현장에서 유례없이 많은 양의 청동기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19일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이 지난해 8월부터 충주시가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호암동 628-5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필두로 초기 철기시대(기원전 3세기 이후) 무덤 3기, 통일신라∼조선시대 무덤 각종 무덤, 그리고 삼국시대 숯가마 2곳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에서는 한반도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중 하나인 한국식동검, 일명 세형동검(길이 23∼30㎝)만 7점이 출토됐다. 또 가는줄무늬를 거미줄처럼 촘촘히 뒷면에 넣어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이라고도 불리는 가는줄무늬청동거울 1점, 나무 자리를 끼우는 청동창인 청동투겁창 3점 등 총 7종 19점에 달하는 청동유물이 함께 나왔다. 수량과 종류 면에서 단일 무덤 출토품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에 속한다. 1971년 전남 화순군 대곡리에서는 이번에 출토품과 유사한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방울 등이 함께 발견돼 이듬해 국보 제143호로 일괄 지정된 바 있어 학계는 새로운 국보급 유물발굴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 무덤을 만든 시기를 기원전 2∼1세기경으로 추정하면서 “당시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首長) 묘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발굴은 정식 발굴조사를 거치지 않고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 신고된 사례라 고분 구조의 파악이 힘들었지만 “충남지역에서 주로 발견됐던 돌무지나무널무덤이 충북에서 발견됐고 유적의 상태가 양호하며 무덤의 축조방식과 유물 부장 방식을 명확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