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사명 교체로 도약 꿈꾸는 한화생명

이젠 한화의 상징…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난다<br>자산 68조 업계 2위로 편입 10년간 장족의 발전<br>젊은층 위한 채널 개발<br>중국·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 잰걸음

9일 한화생명의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 건물에 한화생명으로의 새 출발을 기념해 광고 모델로 선정된 배우 김태희씨의 포스터가 걸렸다. /사진제공=한화생명




당장은 힘들지만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이유는 거듭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이 9일 한화그룹 창립기념일을 맞아 대한생명이라는 오래된 간판을 내렸다.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신동아그룹으로부터 한화 가족으로 편입한 지 10년 만이고 대한생명 자체 브랜드만 놓고 보면 무려 66년 만에 한화생명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하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한화생명의 사명 교체를 대한생명 인수 이후 그간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 보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 3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총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68조8,447억원, 6조4,848억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인수 당시 부실금융기관이었던 대한생명의 자산이 29조원, 자기자본이 5,862억원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라는 표현이 무리가 아니다.

이 때문인지 처음에는 내부에서도 사명 교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갈수록 "대한생명을 키운 것은 한화"라며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제는 사명 교체를 통해 명실상부한 그룹의 주축이자 한화손보ㆍ투자증권ㆍ자산운용ㆍ인베스트먼트ㆍ저축은행 등 한화금융네트워크의 맏형으로서 한화생명의 정체성을 선명히 입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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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 사명 선포식에서도 이런 비전과 각오가 그대로 묻어났다. 신은철 부회장은 이날 '내일을 향한 금융'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고 ▦보험 본업 경쟁력 혁신 ▦미래 사업 기회 발굴 및 육성 ▦글로벌 사업 공략 가속화 등을 중점 과제로 내걸었다. 일단 보험에서의 경쟁 우위를 위해 설계사의 정착률을 높이고 대리점과 방카슈랑스 등 전략적 채널을 통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저금리로 고전 중인 자산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채권 등 대체 투자처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신규 채널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배우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로 한 것은 같은 맥락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다 보니 안정감에 비해 역동적 이미지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며 "사명 교체를 계기로 미래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계열사 간 콘텐츠 교류, VIP공동마케팅 강화, 통합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런 노력을 통해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자칫 움츠러들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해외 시장의 외연도 넓힌다.

2009년 들어간 베트남 시장에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생명은 올해 말 중국 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보험사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해 동남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대한생명의 66년간 지켜온 소중한 전통과 경험은 새 출발하는 한화생명의 가장 큰 자산이자 기회"라며 "고객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보험사 한화생명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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