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올해로 29살이 된 남성 직장인입니다. 결혼준비자금 계획을 세우다 답답한 마음에 문의합니다.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어머니, 누나 두 분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누나들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어린 제가 생활비를 주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월 450만원 정도 됩니다. 지출은 생활비로 160만원이 나가고 연금펀드(30만원), 청약저축(10만원), 적립식펀드(200만원), 예비자금적립(50만원) 등이 있습니다.
현재 보유자산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750만원이 있고 펀드에도 750만원 정도가 있습니다. 2년 내 결혼준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금액은 1억원으로 잡았구요.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A. 같은 해에 입사한 동기라 하더라도 3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재테크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먼저 시작했느냐에 따라 통장의 잔액이 달라지게 됩니다. 월급에서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월급의 50% 이상을 항상 먼저 저축하는 습관과 함께 잘못된 소비습관을 바로 잡는 일이야 말로 20대 직장인 재테크의 기본이 될 것입니다.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하고 계시는 의뢰인께서는 이미 재테크에 성공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계시는 의뢰인께 박수를 보내며 목표하시는 자금마련에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재테크의 시작이자 기본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서 절세를 하는 것입니다. 연금저축(펀드)은 연간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매월 34만원씩 불입을 하면 되고 노후대비의 효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으로 연금 개시 시점이 만 55세부터이며 최소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하여야 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해지가산세로 2.2%를 내야 하고(5년 이내 해지시), 기타소득세 22%를 내야 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월복리 적금에도 일부 자금을 넣으시길 바랍니다. 최근 은행들이 신규고객 확보 및 직장인들의 재테크를 돕기 위해 목돈을 맡기는 정기예금 보다는 적금에 우대금리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은행에서 일정 한도 내에서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판 적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젊은 직장인으로 결혼자금 등 단기간에 사용할 종자돈을 만들기에 제격이라 생각합니다.
채권형 펀드는 국내보다는 해외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를 추천합니다. 이머징마켓 채권은 약 7%의 평균 이자소득을 보이고 있으며 선진국 대비 이머징마켓의 재정건전성 및 우수한 펀더멘탈 등 이머징마켓 채권의 신용등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본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산투자라 생각합니다. 이머징마켓 채권은 국내주식 및 기타 자산군과의 비교적 낮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해외 채권형 펀드는 원금손실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며, 주식의 대안 상품으로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일정비중으로 가입할 것을 권유합니다.
최근 저금리 현상으로 CMA의 금리도 내려 갔습니다. 매월 급여수령으로 현금의 흐름이 양호한 의뢰인의 경우 CMA에 자금을 묶어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CMA의 일부 자금을 주가지수 연계한 스텝다운형 ELS펀드로의 가입을 권유 드립니다. 스텝다운 방식이란 주식이 일정폭 내에서 하락해도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ELS펀드는 주식과 예금의 중간쯤 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정수준의 조기상환 조건만 맞으면 정기예금보다는 2배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지수가 만기에 가입시점의 가격대비 거의 40~50%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나지 않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주식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인식에 과거대비 ELS펀드의 쿠폰수익률이 낮아 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다만, 가입 시 위험 등에 대한 설명 등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의뢰인과 가족을 위한 위험관리를 위해 급여의 5% 내에서 보장성 보험의 가입을 권유합니다. 회사에서 가입해준 의료실비보험 정도로는 부족할 거라 생각되며 실손보험(손해보험) 과 생명보험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함께 가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문득 오래 전에 유행했던 "모두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카피가 생각납니다.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재무설계와 실천을 통해 재테크에도 성공하시고 무엇보다 마음이 부자가 되시는 의뢰인이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