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대거 미분양 났었는데… 너무 뜨거운 미사 강변도시

떴다방들 불법전매 조장 탓에 프리미엄 최대 8000만원 뛰어

호가 1억 이상 급등한 곳도 떴다방 떠나면 하락 우려


하남미사 강변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떴다방'들이 불법 전매를 통한 분위기 조성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한 탓에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던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속칭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 청약에 당첨된 사람에게 1,000만원 내외의 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들인 후 투자자에게 과도한 웃돈을 붙여 되파는 식으로 분위기를 상승시킨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이 지역 아파트 실소유자의 비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은 아파트도 2~3번의 손바뀜이 이뤄진 곳이 대부분이다.


그 탓에 프리미엄은 연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A6 블록 '미사강변푸르지오2차'의 경우 프리미엄이 최소 4,500만원선. 한강이 보이는 일부 단지의 경우 최대 8,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올해 초만 해도 3,000만~5,000만원이었던 것이 불과 2~3달 만에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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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분양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입주한 공공분양 아파트 '파밀리에(A15블록)'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3억3,000만원선이었다. 현재 호가는 4억5,000만원 이상으로 급등했다. 단지 내 M공인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아직 풀리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연일 뛰고 있다"며 "미사 강변의 분위기가 좋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호가가 급상승하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때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 있던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권도 떴다방이 빠진 후 절반 가격으로 떨어져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권 시장의 거래는 금융 시장과 닮아 있어 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실수요자 비율이 적은 미사 강변도시의 경우 단기전매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투자자가 많아 장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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